전세계서 '소주' 마신다…주류업계, 해외서 성장동력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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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서 '소주' 마신다…주류업계, 해외서 성장동력 '드라이브'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12.30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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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하이트진로는 최근 러시아 극동지역 내 1위 주류 체인 판매점인 ‘빈랩’에 소주 제품을 입점하고 현지인 및 관광객 대상으로 참이슬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 하이트진로

국내 주류업계가 제품 해외 수출을 통해 신(新)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급변하는 음주 문화와 수입 맥주 인기 등으로 국내 희석식 소주가 내수 정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케이팝(K-Pop) 인기에 힘입어 소주 한류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국내 주류 출고량은 몇년간 정체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이후 국내 희석식소주 출고량은 2013년 90만여㎘에서 2014년 95만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5년 95만여㎘, 2016년 93만여㎘, 지난해 94만여㎘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몇 년간 국내 희석식소주 시장이 정체된 탓에 소주 제조업체들이 해외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소주 시장점유율 1위인 ‘참이슬’을 생산하는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화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러시아 극동지역 내 1위 주류 체인 판매점인 ‘빈랩’에 소주 제품을 입점하고 현지인 및 관광객 대상으로 참이슬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빈랩은 러시아 최대 주류 생산기업인 벨루가그룹(Beluga Group)의 계열사로 러시아 내에 400여개의 매장을 가진 주류 판매점이다.

그동안 러시아에서 한식당 위주로 소량의 소주를 판매해왔지만 앞으로 현지 매장을 통해 참이슬 후레시, 자몽에이슬 등 대표 소주 제품들의 진출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1968년 베트남전쟁 파견 군인을 위해 소주를 처음 수출한 하이트진로는 아시아시장의 성장을 발판으로 삼았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베트남법인을 설립을 통해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삼았다. 그결과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 진로포차 1호점, 캄보디아 프놈펜에 안테나숍 등을 만드는 등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소주판매는 2015년 490만 달러에서 2016년 600만 달러, 지난해 880만 달러 등을 기록 중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소주 알리기에 적극 나서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에 이어 세 번째 과일리큐르 브랜드인 자두에이슬을 출시했다.

올해 초 동남아 주요 국가에 이어 지난 9월 미국 전역에서도 출시하는 한편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프랑스 파리 등에서 참이슬 브랜드 홍보행사 등을 펼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인 ‘글로벌 비전 2024’를 통해 국내 주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시장에서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종합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주류도 소주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현재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미국, 영국, 호주, 아르헨티나 등 50여개국에 소주를 수출 중이다.

롯데주류가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경월’은 올해도 일본 내 한국소주 점유율 60% 이상을 유지하면서 2004년 이후 이어가고 있는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 다낭국제공항 신(新)터미널 면세점에 소주 ‘처음처럼’을 입점했다.

베트남 소주시장은 전체 동남아 소주시장의 3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만큼 롯데주류 역시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진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처음처럼은 베트남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약 300만병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에 이어 캄보디아에 맥주 ‘클라우드’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는 현재 미국, 호주, 중국 등 전세계 20여국에 클라우드가 수출되고 있다.

무학 역시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 주류수출에 맞춰 해외 고객에 대한 맞춤 상품개발로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에 나섰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 미주, 유럽, 중남미 등 20여 국가에 소주 ‘좋은데이’와 과일 리큐르 13.5도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탄산주 ‘톡소다’ 등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수출 전용 과일 제품 3종(딸기, 수박, 체리)을 개발해 나라별 맞춤 제품으로 수출해 현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주류업계는 현지 맞춤 전략을 통해 해외 소비자와의 소통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체된 국내 주류시장에서 해외 고객에 대한 맞춤 상품개발로 새로운 수익 모델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라며 “전 세계 다양한 문화와 입맛을 가진 소비자에게 맞춤 상품 개발로 소주 한류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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