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 색채 뺀 선거전…유시민 도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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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 색채 뺀 선거전…유시민 도움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4.19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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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인물론으로 승부…막판 유시민 카드 꺼낼 가능성도

‘손학규 바람’이 예상보다 거세다. 당초 민주당 스스로 “분당은 사지”라고 규정한 것과는 정반대로, 오는 27일 분당을 보궐선거를 앞둔 19일 현재 손풍(孫風) 바람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에 실시한 <중앙일보는>의 분당을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손학규 43.8% vs 강재섭 35.4%, <한겨레>의 같은 날 여론조사는 강재섭 43.0% vs 손학규 38.8%였다. 또 <국민일보> 12일자 여론조사에선 손학규 49.7% vs 강재섭 43.0%였다. 어느 한 쪽이 우세라기보다는 초접전 양상인 셈이다. 이 같은 야풍은 손 대표가 민주당 색채를 뺀 인물론으로 대결구도를 좁혀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범야권이 좌클릭을 천명했을 당시 한미 FTA, MB정부의 예산안 날치기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손 대표의 약한 야성은 당 안팎의 비판을 불러일으켰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중도성향으로 인한 약한 야성이 실제 선거에서는 표 확장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나홀로 선거전’을 통해 중도성향인 분당을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든다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은 좌불안석이다.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던 분당을 지역에서 강재섭 후보가 기선제압을 못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분당을 지역은 한나라당이 지난 2000년 총선부터 2008년 총선 때까지 3연승을 한, 2008년 총선에서 임태희 비서실장이 71%의 득표율로 당선된, 영남 출신이 40%-호남 출신이 10%에 불과한 곳이다.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불던 2004년 총선 때도 임 실장은 5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시 41.1%에 그친 김재일 열린우리당 후보를 이긴 바 있다. 밑바닥 표심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 나경원 최고위원 등 스타급 의원들이 총출동하며 분당을 수성에 나섰다.

▲ 손학규 민주당 대표(왼쪽)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뉴시스

실제 안 대표는 19일 분당을에 찾아가 경기지역 의원을 소집해 선거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안 대표가 분당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분당을 위기감에 따른 패배론이 당 내부에 팽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시에 한나라당은 손 대표를 정조준하며 연일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분당을에 출마한 손학규 대표는 자기 정당을 감추는 이해할 수 없는 선거를 치르고 있다. 손 대표는 민주당 소속임을 정정당당하게 밝히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야당 후보들은 당당하게 정체성을 밝혀야 한다. 민주당의 숨바꼭질식 선거운동이 지역민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

한편 강원지사와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총력 유세를 펼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막판 분당을에 유 대표 등이 지원 유세를 펼칠지도 관심사다.

일단 박지원 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 대표 지원유세와 관련, “선거는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다. 지역정서상 맞지 않다고 한다면 (유 대표의 지원유세 거부를)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 색채를 최대한 뺀 손 대표의 승부수가 분당 중도층을 흡수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민주당은 당분간 나홀로 선거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선거 막판까지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경우 유시민 대표를 필두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진보신당 심상정 노회찬 전 대표 등이 막판 지원 유세에 합류, 30∼40대 표심을 공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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