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원내 5개정당 기상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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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원내 5개정당 기상도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01.02 18:4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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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 흐림
자유한국당 : 갬…민주평화당 : 비, 정의당 : 맑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2019년, 제 20대 국회 4년차 5개 원내정당의 행보는 어떨까. <시사오늘>은 취재를 통해 전망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의 올해 기상도(氣象圖)를 살펴봤다.

▲ 2019년, 제 20대 국회 4년차 5개 원내정당의 행보는 어떨까. <시사오늘>은 취재를 통해 전망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의 올해 기상도(氣象圖)를 살펴봤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흐림, 한국당은 갬, 민주평화당은 비, 정의당은 맑음이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더불어민주당 : 흐림

더불어민주당의 2018년 상반기는 쾌청 그 자체였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날개삼아 6월 지방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기준으로, 6월2주차에  민주당 사상 최고치인 5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해찬 대표는 '20년 집권론'을 언급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하락곡선을 그리며, 민주당도 함께 추락을 시작했다. 상반기에 평균 50%를 상회하던 지지율은 여름에 하락세가 시작됐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잠깐 반등했지만, 연말엔 결국 36.3%로 떨어졌다.

민주당의 이같은 상황은 경제정책 실패 속에서 뚜렷한 대책을 내지 못하면서 존재감이 흐릿해진데다, 설상가상으로 이해찬 대표가 '베트남 여성 비하 발언' '장애인 비하 발언'등으로 구설에 오르는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울한 연말 상황보다 민주당의 2019년 전망이 더 어두운 이유는 뚜렷한 반등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남북이슈에 기대기도 어렵고, 선거처럼 반전을 일굴만한 정치 이벤트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불리한 변수는 눈에 띈다. 이재명·김경수 지사가 재판 중이고, 4월 재보선 예상지역도 야권 강세가 점쳐지는 곳이 대부분이다.

자유한국당 : 갬

한국당에겐 그야말로 '바닥을 친' 2018년이었다. 지방선거에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지만, 한 번 떨어진 지지율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체제로 전환하며 급한 불을 끈 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동반 하락세에 힘입어 반사익을 누리기 시작했다. 결국 25.7%로 해를 마감하며 상당한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것도 호재다. 바른미래당에서 나와 합류한 이학재 의원을 신호탄으로, 몇몇 인사들이 추가 복당이나 입당을 고려중이라는 풍문이 돈다. 원내대표 경선 이후에 일시적으로 '친박신당'이야기가 쏙 들어간 것도 좋은 신호로 읽힌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월 11일 "한국당 지지율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며 "한국당의 인적 청산과 당 쇄신이 마무리되는 내년 봄쯤이면 틀림없이 민주당과 지지율이 뒤바뀌는 '골든크로스'가 올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 흐림

바른미래당은 버티기에 돌입했다. 원내 제3당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내내 10%를 단 한번도 넘지 못한 지지율이 고민거리다. 그나마 교섭단체를 유지하면서 정국마다 존재감을 피력하고는 있지만,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선 민주평화당, 정의당에게마저 판정패하면서 자존심이 구겨졌다.

손학규 대표가 단식투쟁까지 하면서 사활을 건 선거제 개편도 성사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대로라면 총선에서 세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인데, 심지어 그 전에도 당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국민의당-바른정당파의 갈등도 진행형인데다, 연쇄탈당 가능성도 점쳐진다. 총선서 돌풍을 통해 3당이 됐던 국민의당이나, 탄핵이라는 초유의 충격속에 생겨난 바른정당이지만 2019년엔 그러한 정치적 '빅 이벤트'도 없다.

민주평화당 : 비

민주평화당은 바른미래당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다. 창당 이후 지지율은 원내정당 중 거의 항상 최저를 기록했다. 정의당의 故 노회찬 의원이 별세하면서 교섭단체도 무너졌으며, 막판까지 러브콜을 보냈던 이용호·손금주 의원의 발길은 민주당을 향했다.

선거제 개편 역시 정동영 대표가 천막당사를 치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목표가 생존이지만 이마저도 쉬워보이지 않는다.

정의당 : 맑음

정의당은 지지율로만 보면 지난해 역대 정당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2018년 여름, 한 여론조사에선 한국당마저 제치면서 2위를 기록한 수난도 있었다. 심상정 의원과 함께 당의 양대 축 중 한사람인 노회찬을 떠나보내는 충격을 겪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당의 최고 지지율은 이를 기폭제 삼아서 더 오르기도 했다.

정부·민주당에 날을 세웠던 다른 두 야당과 달리, 어느 정도 문재인 정부와 발을 맞추면서 상당수의 진보 지지층을 흡수했다. 만약 선거제 개편이 성사됐다면 다음 총선에서 약진을 기대해볼 만한 수준이다.

이러한 정의당의 기세는 지난 12월 15일 열린 '선거제 개편 불꽃집회'에서도 가시화됐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정의당원들이 자리를 지켰다.

게다가 정의당은 한편으론 민주당이 휘청대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는 위치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2018년의 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정가의 중론이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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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길 2019-01-03 19:24:22
민주당의 날씨가 갬으로 올 수도 있겠지요.
이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양성자 2019-01-02 22:42:57
현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입장에서 걱정이 되는군요.
그런데 기상도 설명이 퍽 재미있고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