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배송전쟁에 매몰된 유통가…서비스 질 저하 우려
빠른 배송전쟁에 매몰된 유통가…서비스 질 저하 우려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9.01.10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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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새해부터 유통업계 내 ‘배송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롯데쇼핑

새해부터 유통업계가 ‘새벽 배송’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빠른 배송전쟁은 배송 서비스 질적인 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새벽 배송시장 규모는 올해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쇼핑은 곧 ‘상품 배송’과 직결되는 만큼 각 업체들은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주기 위한 ‘더 빠르고 신속한 배송’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일부터 가정식 반찬 판매 업체 ‘라운드 키친7’과 손잡고 고객의 기호를 반영한 맞춤형 가정식 반찬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벽 배송 서비스도 선보인다.

서비스 지역은 서울 전 지역과 김포, 고양시 등 경기도 대부분이다. 반찬 구독 서비스는 김치류, 볶음류, 조림류, 전류, 국류 등 약 200여 개 메뉴로 구성됐다. 기존에는 회사의 조리법대로 만든 반찬을 제공했다면, 이번 서비스는 고객이 요청하는 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가정식 반찬을 배송한다.

1~2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반찬을 소량으로 구매하려는 고객이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다. 김치류, 볶음류, 조림류, 전류, 국류 등 약 200개 메뉴로 구성된 반찬 구독 서비스는 이용 고객에게 입체의 인기 메뉴 4~5종을 2만 원에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회사의 조리법대로 만든 반찬을 제공했다면, 이번 서비스는 전화상담을 통해 맛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고객이 요청하는 사항을 반영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의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맞춤형 가정식 반찬 구독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지속적으로 메뉴를 확대하고 품질 관리를 강화해 고객의 입맛에 맞는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배달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10일 발표했다. 고객이 찾아오길 기대하는 편의점이 아니라,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편의점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BGF리테일은 이날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와 함께 ‘배달서비스 전국 확대 등 제휴 협업 모델 구축 및 공동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중심의 상권이 온라인으로 확대돼 가맹점의 신규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MOU를 통해 배달서비스의 전국 확대는 물론 양사간 공동상품 개발 등 상호 시너지가 기대되는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배달 서비스는 시스템 개발 단계를 거쳐 올 3월 론칭 후 순차적으로 5대 광역시 및 기타 지역으로 전국 확대될 계획이다. 최근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수요가 높아진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유통업계의 배송 서비스 경쟁력 확보는 하루 아침에 생겨난 게 아니다. 앞서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마트, 오픈마켓, 백화점, 홈쇼핑 등까지 배송 서비스를 확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모바일로 상품의 QR코드를 스캔한 후 결제 시 3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이보다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이르면 내달 또는 3월부터 ‘30분 배송’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30분 배송은 현 유통업계를 통틀어 최단 기간 배송서비스로 알려졌다. 현재까진 서울 잠실과 금천 지역이 대상지로 검토되고 있다. 다만 최소 주문액이나 배송료, 향후 확대 범위 등은 미정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당일 배송서비스와 함께 지난해부터는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를 통한 새벽배송 서비스에 나선 상황이다. 국내에 새벽배송이 본격 시작한 기업은 지난 2015년 창업한 스타트업 마켓컬리로, 당시 업계 큰 주목을 받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5월 새벽배송 서비스인 ‘쓱배송 굿모닝’을 시작했다. 이마트몰을 통해 전날 오후 6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6~9시 혹은 오전 7~10시 두 가지 시간대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당일배송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개별 점포를 자체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올해는 이를 더 확장해 새벽배송 또는 배송속도를 대폭 줄인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상품만으로는 경쟁력에 변별력이 없어진 시대다.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장소로 배송할 수 있는지에 경쟁 포인트를 두고 있다”며 “단순히 배송시간이 빠른 것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배송품질을 높이는데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소비자는 빠른 배송 체제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주지만 배송품질과 택배 서비스 면에는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국내 택배물동량은 약 25억개 수준으로 평균 국민 1인당 46개 택배 상자를 받은 수치다. 배송 전쟁이 심화될수록 택배 물동량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물품 파손·수령지 착오가 곳곳에서 나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택배 관련 불만 사항을 보면 2016년 306건에서 2017년 336건, 2018년 349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신속한 배달에 앞서 택배 서비스 질이 나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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