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새해 연초부터 '갑질공화국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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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새해 연초부터 '갑질공화국 대한민국'
  • 그래픽= 김승종/글=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1.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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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이미지출처= Getty Image Bank)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이명희 이사장,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교촌치킨, 조선일보 사장 손녀, 김정호 국회의원…. 2018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甲질'의 주인공들 입니다.

지난해는 유독 갑질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앞서 열거한 엘리트층의 사례뿐만 아니라, 맥도날드·써브웨이 고객 갑질, 다산신도시 택배대란 등 우리 사회 곳곳에 갑질은 만연했습니다. 2019년 새해에는 갑질 문화가 해소되길 바라는 이들이 참 많았지요.

하지만 기해년은 연초부터 갑질로 얼룩졌습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자신의 지인을 더 좋은 좌석으로 옮겨주지 않은 승무원에게 경위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한 사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인이 다리가 불편해서…"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직원은 원칙을 따랐을 뿐인데, 정작 경영진은 원칙을 어기길 종용하는 우스꽝스러운 갑질입니다.

가만히 있을 정치권이 아니지요. 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군의원은 미국·캐나다 연수 중 현지 여행 가이드를 주먹으로 폭행했습니다. 당시 동행한 권도식 군의원은 여성 접대부를 불러 달라 요청했다고 하네요. 특히 박종철 군의원은 여행 가이드에게 합의서를 주자마자 막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밖에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유통이 수년 간 중소 납품업체들에게 부당 반품, 부당한 종업원 사용, 수수료 수수 등 4000건이 넘은 각종 갑질을 저질렀다는 사실도 최근 확인됐습니다.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행위를 일삼은 농협유통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억5600만 원, 과태료 150만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주요 언론은 지난해 조현민 갑질 논란 당시 GapJil(갑질)이라는 한국 발음을 그대로 영어로 표기해 보도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갑질공화국'로 각인돼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기해년 새해에도 계속되는 갑질 문화,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견제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해 보입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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