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호조 속 고개 숙인 '혼다·미니·재규어·시트로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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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호조 속 고개 숙인 '혼다·미니·재규어·시트로엥'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1.14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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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조인철 미니 총괄이사가 지난해 4월 열린 '2018 MINI 브랜드 데이' 행사에서 사업 전략 발표를 하는 모습. 사진은 본문과 무관.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이 유례없는 호조세를 누렸지만,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브랜드들도 속출했다.

혼다코리아와 BMW 산하 브랜드인 미니(MINI)는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고배를 삼켰고, 핑크빛 전망을 그리며 판매 목표를 다소 과하게 잡았던 캐딜락과 푸조시트로엥,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등은 절반의 성공에 만족해야 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와 미니는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를 밝혔던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신형 어코드 투입을 통해 2년 연속 브랜드 판매량 1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2018년 판매량이 7956대에 그치며 오히려 전년 대비 22.7%의 감소세를 겪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신형 어코드의 물량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데다, 주력 모델인 CR-V가 연식 변경을 앞두고 사실상 판매 중단이 이뤄지는 등의 요인이 꼽힌다.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 역시 올해 한국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1만 대를 판매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17년 9562대를 판매하며 10.8%의 성장을 이뤘던 미니였지만, 지난해에는 3.9% 떨어진 9191대 판매에 머물렀다. 이는 상위 브랜드인 BMW의 화재 사고 여파와 함께 시장 내 SUV, 중형 차급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다소 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 성장은 아니지만 푸조시트로엥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당초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동일 수입사 내 한 브랜드가 판매 성장을 거두면 다른 브랜드의 감소세가 그 효과를 반감시키는 상황을 연출한 것.

한불모터스는 올해 초 푸조 6000대, 시트로엥 1200대 등 총 7200대의 연간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뚜껑을 열고보니 지난해 브랜드 전체 판매량은 5531대로 목표치에 크게 못 미쳤다. 2017년 실적과 비교해 전체 판매량이 13.5% 오른 점은 분명 고무적이지만, 시트로엥 단일 실적이 10.3% 감소한 1053대 판매에 그쳤다는 사실은 '옥에 티'로 남는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역시 2018년 판매목표를 1만8000대로 잡았었다. 이러한 목표는 2017년 재규어 4125대, 랜드로버 1만740대 등 1만5000대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재규어 판매량은 지난해 10.3% 감소한 3701대로 집계됐다. 랜드로버가 1만1772대의 판매고로 9.6% 성장세를 보이며 재규어랜드로버 전체의 외연 확대를 견인했음에도, 합산 기준 실적은 4.1% 오른 1만5473대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 외에도 지난 2017년 2008대의 연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캐딜락은 성장세가 한풀 꺾이며, 다소 정체를 보였다.

직전 82%의 성장율을 기록했던 만큼 2018년 판매 목표량을 2500대로 높였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4.6% 증가한 2101대에 그쳤다. 그나마 캐딜락은 지난해 이렇다 할 신차 투입이 없는 상황에도 2년 연속 2000대 판매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연초 세우는 판매 목표는 말 그대로 '목표'인 만큼 보수적인, 현실 가능한 수치보다는 다소 높여 잡는 경향이 강하다"며 "때문에 목표 달성도 중요하겠지만, 수입차 시장이 지속적인 판매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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