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지방 편의점 CU 점주의 솔직한 속내
[세상사는 이야기] 지방 편의점 CU 점주의 솔직한 속내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9.01.14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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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생각하면 알바생을 오랜 시간 고용할 수 없다…영업시간도 단축"
운영 중인 편의점 2곳 중 1곳 폐업 준비…가장 큰 원인은 '최저임금 인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일부 편의점 점주들이 인건비 부담으로 알바 자리를 없애고 있는 추세에 알바 구직자들의 ‘일자리난’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뉴시스

최저임금 8350원 시대가 도래한지 2주가 지나고 있다. 지난해 7530원 대비 10.9% 인상된 금액이다. ‘최저임금인상’은 저임금 해소로 인한 소득분배 개선을 목적을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급격한 인상으로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로(이하 알바)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에게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점주들이 인건비 부담으로 알바 자리를 없애고 있는 추세에 알바 구직자들은 ‘일자리난’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편의점 시장 과열·본사·점주간 갈등 등 많은 말들로 ‘편의점 대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 과연 지방의 경우는 어떨까.

<시사오늘>은 최근 강원도 원주시에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점주 김주한(가명·남) 씨를 만나 편의점 운영 현실에 관한 솔직한 속내를 들어봤다.

“제 명의로 편의점 두 곳을 운영 중인데 한 곳은 폐업하려고요.”

지난해부터 인건비로 속을 끓였던 김 씨는 올해 결국 편의점 한 곳을 폐업할 예정이라고 운을 뗐다. 김 씨는 2013년도에 첫번째 편의점을 오픈한 뒤, 2016년도에 두번째 편의점을 운영하게 됐다. 두 편의점은 도보로 15분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김 씨 설명에 따르면 운영 초기에는 일 자체가 숙달되지 않은 터라 정신없이 운영을 이어왔지만 경제적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 그러나 1~2년 뒤부터 임대료 상승과 최저임금 상승으로 감당해야할 비용이 늘어나면서부터 경제적 어려움이 몸소 느껴졌다.

그는 “두번째 매장은 처음부터 24시간 운영이 아닌 밤 12시까지만 문을 열었다. 첫번째 매장보다 장사도 잘 안되는 곳이기도 했고, 지난해 초부터 인건비 부담에 알바생도 두명에서 한명으로 줄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없으니 직접 결국 양쪽 편의점을 오가며 편의점을 돌봤다. 그래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 영업을 2시간 단축해 지금은 10시까지만 운영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두 번째 매장은 계약기간이 남아있어 계약종료 되는대로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 첫번째 매장은 그나마 외곽 도로에 위치해 있어 출퇴근 차들이 멈춰서 들르거나 인근 군부대에서 많이 찾아와 운영이 지속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씨는 “수도권의 경우 인구밀집도가 높아 시장이 과열상태라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다. 지방의 경우 ‘몫 좋은 곳’ 아니면 사정들이 다 비슷하다. 아니 오히려 더 어렵다”며 “올해 편의점 출점제한법 생겼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 이미 앞 뒤 옆 짧은 거리에 경쟁사 편의점이 다 생겼는데 어쩌겠나”고 한소연했다.

그는 최근 1년 동안은 건너편에 GS25, 약 80m 거리에 세븐일레븐까지 생겼다고 덧붙였다. 당연히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면서 김 씨는 일 잘하고 오래 함께하고 싶은 알바생을 억지로 내보내야 하는 씁쓸한 현실도 언급했다.

김 씨는 “편의점 점주들이 ‘힘들다 힘들다’ 하는게 단순히 한 문제에 국한된건 아니지만 가장 큰 원인을 꼽자면 단연 최저임금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편의점 시장 과열도 매출에 영향을 주지만 예전처럼 알바를 쓰고 싶은만큼 쓸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정말 일 열심히 하고 착실한 학생들 알바하려고 하는데 매출을 생각하면 그 친구들을 오랜 시간 고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본사가 적극 지원하는 시스템을 신뢰해야 하지만 마냥 본사만 믿고 운영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 씨는 “본사가 운영비 지원 등 상생안을 늘린다고 해도 결국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해결해 줄 수는 없는 부분이다”며 “임대료 상승도 있을 거고, 알바를 안쓰는 만큼 점주가 점포를 지켜야 하는데 내 인건비는 고스란히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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