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窓] 커피전문점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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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窓] 커피전문점 창업
  • 김웅식 기자
  • 승인 2019.01.18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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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웅식 기자) 

▲ 스타벅스는 가정과 직장 다음으로 안락한 장소가 되었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출하는 제3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게 바로 스타벅스의 성공요인이 되었다. ⓒ 인터넷커뮤니티

에티오피아의 아침은 커피로 시작한다. 커피를 낮은 불에 천천히 끓여 내오면 가족이 한데 둘러앉아 석 잔을 나눠 마신다. 첫 잔은 가족의 우애를, 둘째 잔은 공동체의 평화를, 셋째 잔은 서로의 축복을 비는 마음을 담는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대륙에서는 유일하게 6·25전쟁 때 참전해 우리를 도와준 나라다.

소설가 이효석은 <낙엽을 태우며>라는 수필에서 낙엽 타는 냄새가 갓 볶아낸 커피의 향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이 냄새가 생활에 활력을 준다고 했다. 커피가 오묘한 맛을 내는 이유는 커피가 1800여 가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따뜻한 물과 미세한 커피 입자 사이에서 수많은 물리 화학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 커피숍은 일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커피숍에서는 어떤 것도 어울리지만, 책과 커피 향은 더욱 절묘하게 어울린다. 그래서 커피를 ’마법의 음료‘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무미건조한 공간에 여유와 향기를 주는 간단한 방법은 ’커피 있는 풍경‘을 연출하는 것이다.

가슴을 뜨겁게 하는 데는 술이 어울리고, 머리를 차갑게 각성시키는 데는 커피가 더 어울린다. 그래서 지적 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커피를 즐긴다. 학술모임이나 토론회 중간에 커피 브레이크(coffee break)를 둬 커피를 마시며 잠깐 휴식을 취한다.

하워드 슐츠는 이탈리아 여행 중 노천카페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미국으로 돌아와 스타벅스 체인사업을 1987년에 시작한다. 슐츠는 스타벅스를 단순히 커피 파는 곳이 아니라 문화를 파는 곳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 결과 스타벅스는 가정과 직장 다음으로 안락한 장소가 되었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출하는 제3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게 바로 스타벅스의 성공요인이 되었다.

커피전문점이 창업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었던 것은 진입장벽이 낮고 작은 평수에서도 운영할 수 있는데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창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커피전문점은 일명 ‘힘든 사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통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영업 지속 기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색다른 문화 콘셉트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커피전문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다. 곳에 따라 커피뿐 아니라 다양한 메뉴를 함께 판매하거나 매장 내에서 전시·공연을 진행하기도 한다. 차별화된 아이템은 돋보이고 눈에 띄게 마련이다. 커피전문점 예비창업자들의 신중한 판단과 창의력이 필요해 보인다.

담당업무 : 논설위원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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