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 지난 2011년 4월 25일 이재오 특임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옛시조 구절을 올렸다.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말로서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이 장관은 더불어,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청렴공정사회는 권력도 분산 되어야한다는 의견이 아주 많아졌다"며 "국민들이 개헌에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 했다"고 기뻐했다.
이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4·27 재보선 개입 논란 및 이와 관련한 정적들의 공세에 신경쓰지 않고 '개헌'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위해 흔들리지 않고 전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이 이처럼 흔들리지 않고 자기만의 깃발을 높이 세움에 따라, 또 다시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오 창당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내에는 친박계를 비롯해 이 장관을 견제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다. 자칫 잘못하면 이 장관의 정치위상이 허물어질 정도다. 때문에 이 장관으로서는 적극적으로 이런 공세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장관은 주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파모임을 자주 갖겠다'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장관의 또다른 선택으로 '창당 가능성'을 점치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국회의원회관의 한 유력 분석통은 "차기 대선 예비주자인 이 장관이 개헌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지지율도 올라가지 않으면 그 존재감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며 "그럴 바엔 차라리 신당을 하나 만드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분석통은 이어 "지금 정치권에서 그럴 듯한 신당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 전 대표와 이 장관"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차기 대선주자로 가장 유력한 박 전 대표가 당을 만드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게 많아 실현가능성이 낮고 대신, 이 장관의 경우는 잃을 게 별로 없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이 장관과 박 전 대표가 공존할 수 있겠느냐?"하고 반문하면서 "이 장관이 만약 당을 새로 만든다면 세종시 수정파들이 대거 모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말도 안된다"라는 반론이 적지 않다. 이날 한나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에서 그런 얘기를 흘리는게 아니냐"고 의심하면서 "당을 새로 만드는게 얼마나 복잡한데 함부로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는 "누군가 재미있으라고 소설을 쓴 것"이라면서 "요즘 이 장관에 대한 공격이 심하니까 방어차원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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