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까마귀 골에 가지마라˝…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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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까마귀 골에 가지마라˝…창당?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4.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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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둘러싼 논란 뒤로 한채 "청렴공정사회" 깃발 휘날리며 전진

▲ 이재오 특임장관 ⓒ뉴시스
2009년 하반기, 당시 한나라당 친이(이명박)-친박(박근혜)은 미디어법 및 세종시 문제를 놓고 갈등에 휩싸였었다. 그 때 정치권 일각에선 '이재오가 신당을 만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흘러나왔다. '이재오가 정치권은 물론, '뉴라이트' 등 시민사회단체까지 아울러서 창당할 것'이라는 게 주요 골자였다. 하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았고, 실제로 그런 얘기는 다시 거론되지 않았다.

2년이 지난 2011년 4월 25일 이재오 특임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옛시조 구절을 올렸다.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말로서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이 장관은 더불어,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청렴공정사회는 권력도 분산 되어야한다는 의견이 아주 많아졌다"며 "국민들이 개헌에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 했다"고 기뻐했다.

이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4·27 재보선 개입 논란 및 이와 관련한 정적들의 공세에 신경쓰지 않고 '개헌'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위해 흔들리지 않고 전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이 이처럼 흔들리지 않고 자기만의 깃발을 높이 세움에 따라, 또 다시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오 창당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내에는 친박계를 비롯해 이 장관을 견제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다. 자칫 잘못하면 이 장관의 정치위상이 허물어질 정도다. 때문에 이 장관으로서는 적극적으로 이런 공세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장관은 주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파모임을 자주 갖겠다'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장관의 또다른 선택으로 '창당 가능성'을 점치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국회의원회관의 한 유력 분석통은 "차기 대선 예비주자인 이 장관이 개헌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지지율도 올라가지 않으면 그 존재감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며 "그럴 바엔 차라리 신당을 하나 만드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분석통은 이어 "지금 정치권에서 그럴 듯한 신당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 전 대표와 이 장관"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차기 대선주자로 가장 유력한 박 전 대표가 당을 만드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게 많아 실현가능성이 낮고 대신, 이 장관의 경우는 잃을 게 별로 없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이 장관과 박 전 대표가 공존할 수 있겠느냐?"하고 반문하면서 "이 장관이 만약 당을 새로 만든다면 세종시 수정파들이 대거 모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말도 안된다"라는 반론이 적지 않다. 이날 한나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에서 그런 얘기를 흘리는게 아니냐"고 의심하면서 "당을 새로 만드는게 얼마나 복잡한데 함부로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는 "누군가 재미있으라고 소설을 쓴 것"이라면서 "요즘 이 장관에 대한 공격이 심하니까 방어차원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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