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정치] 임사홍의 국정농단과 손혜원-서영교 의혹 파문
[역사로 보는 정치] 임사홍의 국정농단과 손혜원-서영교 의혹 파문
  • 윤명철 논설위원
  • 승인 2019.01.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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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단의 ‘농’자도 나오지 않아야 불행한 역사의 반복을 막을 수 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논설위원)

▲ 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에 출연한 배우들(좌)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의 당사자 손혜원 의원(우) 사진제공=뉴시스

농단(壟斷)은 옛날 어떤 욕심 많은 인물이 이익을 독점하기 위해서 높은 곳에 올라가 시장(市場)을 살펴보고 시리(市利)를 독점하였다는 고사에서 유래됐다.

연산군 시절, 국정 농단의 주역은 임사홍이었다. 임사홍은 연산군의 모후 폐비 윤씨 사사에 대한 정치보복인 ‘갑자사화’의 기획자다.

<연산군일기> 3년 3월 16일 기사를 보면 대간은 “<역경(易經)>에 이르기를, ‘나라를 창업하고, 집을 계승하는 데에 소인을 쓰지 말라’고 했으니, 진실로 소인을 창업할 때 쓰는 것이 불가하다면 더구나 수성(守成)할 때에는 쓸 수 없다”고 간한다.

이들은 “임사홍의 교만해 윗사람을 업신여기고 음험 잔혹해 물건을 해치는 것은 소인 중에도 심한 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그런데 그 지위가 점점 높아질수록 그 간악함이 더욱 노련해 권세를 잡고 농락하며 조정사를 탁란(濁亂)하므로 성종께서, 그 나라 그르칠 조짐을 아시고 물리쳐 멀리했다”고 충언했다.

하지만 연산군은 이들의 충언을 거부하고 임사홍의 국정농단을 묵인했다. 임사홍은 연산군의 후광 아래 갑자사화를 기획하며 처절한 반대파 숙청으로 악명을 떨쳤다. 특히 잦은 부관참시로 반대파의 간담을 서늘케 한 간신의 대명사가 됐다. 결국 중종반정이 일어난 날 처형당했고, 후일 부관참시도 면치 못했다.

2019년 벽두부터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이했다. 손 의원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또 엎친 데 겹친 격으로 국립박물관에 지인 채용을 압박했다는 직권남용 의혹마저 터져나와 여권으로선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서영교 의원도 재판 청탁 의혹에 빠졌다. 서 의원이 국회에 파견된 부장판사를 통해 재판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 의원도 자신의 의혹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은 손 의원의 의혹은 그의 해명을 수용해 아무런 조치도 안 하기로 결정했고, 서 의원의 경우는 본인 의사에 따라 원내수석부대표과 관련 상임위원회 위원에서 사임하도록 했다.

현재로선 손혜원-서영교 의원 모두 의혹 단계이다. 해당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은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깨끗한 수사로 솔선수범에 나서야 한다. 농단의 ‘농’자도 나오지 않아야 불행한 역사의 반복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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