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21 목 14:45
> 뉴스 > 오피니언 > 칼럼 | 역사로 보는 정치
     
[역사로 보는 정치] 임사홍의 국정농단과 손혜원-서영교 의혹 파문
농단의 ‘농’자도 나오지 않아야 불행한 역사의 반복을 막을 수 있다.
2019년 01월 20일 11:09:26 윤명철 논설위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논설위원)

   
▲ 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에 출연한 배우들(좌)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의 당사자 손혜원 의원(우) 사진제공=뉴시스

농단(壟斷)은 옛날 어떤 욕심 많은 인물이 이익을 독점하기 위해서 높은 곳에 올라가 시장(市場)을 살펴보고 시리(市利)를 독점하였다는 고사에서 유래됐다.

연산군 시절, 국정 농단의 주역은 임사홍이었다. 임사홍은 연산군의 모후 폐비 윤씨 사사에 대한 정치보복인 ‘갑자사화’의 기획자다.

<연산군일기> 3년 3월 16일 기사를 보면 대간은 “<역경(易經)>에 이르기를, ‘나라를 창업하고, 집을 계승하는 데에 소인을 쓰지 말라’고 했으니, 진실로 소인을 창업할 때 쓰는 것이 불가하다면 더구나 수성(守成)할 때에는 쓸 수 없다”고 간한다.

이들은 “임사홍의 교만해 윗사람을 업신여기고 음험 잔혹해 물건을 해치는 것은 소인 중에도 심한 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그런데 그 지위가 점점 높아질수록 그 간악함이 더욱 노련해 권세를 잡고 농락하며 조정사를 탁란(濁亂)하므로 성종께서, 그 나라 그르칠 조짐을 아시고 물리쳐 멀리했다”고 충언했다.

하지만 연산군은 이들의 충언을 거부하고 임사홍의 국정농단을 묵인했다. 임사홍은 연산군의 후광 아래 갑자사화를 기획하며 처절한 반대파 숙청으로 악명을 떨쳤다. 특히 잦은 부관참시로 반대파의 간담을 서늘케 한 간신의 대명사가 됐다. 결국 중종반정이 일어난 날 처형당했고, 후일 부관참시도 면치 못했다.

2019년 벽두부터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이했다. 손 의원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또 엎친 데 겹친 격으로 국립박물관에 지인 채용을 압박했다는 직권남용 의혹마저 터져나와 여권으로선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서영교 의원도 재판 청탁 의혹에 빠졌다. 서 의원이 국회에 파견된 부장판사를 통해 재판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 의원도 자신의 의혹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은 손 의원의 의혹은 그의 해명을 수용해 아무런 조치도 안 하기로 결정했고, 서 의원의 경우는 본인 의사에 따라 원내수석부대표과 관련 상임위원회 위원에서 사임하도록 했다.

현재로선 손혜원-서영교 의원 모두 의혹 단계이다. 해당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은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깨끗한 수사로 솔선수범에 나서야 한다. 농단의 ‘농’자도 나오지 않아야 불행한 역사의 반복을 막을 수 있다.

 
     관련기사
· [역사로 보는 정치] 서인의 인사 부정과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
· [역사로 보는 정치] 조선의 군역 적폐 방군수포제와 양심적 병역거부
· [역사로 보는 정치] 위정척사운동의 실패와 한국당 내홍
· [역사로 보는 정치] 미완의 개혁가 정조와 YS
· [역사로 보는 정치] 선위(禪位)의 역린을 건디린 양정과 이재명
· [역사로 보는 정치] 내시의 처벌을 거부한 연산군과 청와대 기강해이
· [역사로 보는 정치] 서원으로 재기한 사림과 블랙홀에 빠진 한국 보수
· [역사로 보는 정치] 정쟁의 나라 조선의 비극과 대한민국 집권층
· [역사로 보는 정치] 며느리도 죽인 인조와 차기 권력 투쟁
· [역사로 보는 정치] 송의 치욕과 정경두 논란
· [역사로 보는 정치] 임시정부 국민대표회의 실패와 한국당 전대
윤명철 논설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 시사ON(http://www.sisao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문사소개 | 회사위치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기사제보 | 구독자불편신고 | (정기)구독신청 | 저작권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청소년보호정책
시사오늘 : 121-844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16길 14 (성산동 113-3, 명문빌딩 3층) : 전화 02)335-7114 : 팩스 02)335-7116
발행·편집인 정하균ㅣ정기간행물 서울다07947ㅣ등록일자 2008년 3월 17일
-------------------------------------------------------------------------------------------------
시사ON : 발행·편집인 정하균ㅣ정기간행물 서울아01018ㅣ등록일자 2009년 11월 6일ㅣ청소년보호책임자 정하균
Copyright 2005 펜과오늘.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sisa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