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체육계 성폭력 문제, ‘인적청산’이 핵심
[현장에서] 체육계 성폭력 문제, ‘인적청산’이 핵심
  • 김주연 기자
  • 승인 2019.01.24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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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주연 기자)

▲ 23일 국회에서 열린 '체육계 성폭력 원인과 대책 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시사오늘

23일 국회에서 열린 ‘체육계 성폭력 원인과 대책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체육계 성폭력 대책은 이미 십수 년 전에 나왔다며 이제 실천에 옮기는 것만이 해답이며 그 중 하나가 인적청산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 여성위원회가 공동주최한 이날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심상정 의원은 “체육계 성폭력은 피땀 어린 금메달 뒤에 인간의 존엄이 짓밟힌 문제”라며 “이 문제는 개선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 아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 결국 과감한 인적 개선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쉽게 해결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5년, 10년이 걸리더라도 체육 문화를 바꿔야 한다. 금메달을 당분간 못 따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제에 나선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은 “무수한 성폭력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다 무용지물”이라며 “이런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체육계의 폐쇄성이니 구조적 원인이니 이런 말이 매번 나온다. 지금 구조적 원인을 얘기하는 것은 한가한 소리”라고 꼬집었다.

최 소장은 “결국 사람이 문제다. 체육계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은 인권 교육을 한다고 바뀔 사람들이 아니다. 인적 청산을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폭력과 관련된 대책 안은 앞으로도 쏟아져 나올 것이다. 성폭력에 초점에 맞춘 대책은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체육계의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는 한 다시 재발될 수 있다”며 “체육계의 지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KBS 정재용 기자는 “스포츠계의 성폭력문제, 2008년에 벌어진 모든 상황이 지금 재연되고 있다. 지금 나온 대책들도 다 똑같다. 문체부, 교육부 모두 똑같은 얘기만 반복하고 있고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지금 이대로라면 10년 뒤에도 똑같은 질문과 답변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문제는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지 못하게 하는 비정상적인 학교 체육 시스템에서 비롯됐다”며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해결방안이다. 학교 체육의 정상화를 통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국가대표 훈련 관리 지침’을 소개하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극대화하기 여러 가지 규정을 정해놓은 지침이다. 이 중 지도자가 선수의 합숙생활을 지도 감독하는 내용이 있는데, 면회를 제한하는 등 선수들의 일상생활에까지 관여하도록 규정해놓고 있다”며 “굉장히 전근대적이고 반인권적인 내용임에도 1988년에 제정해 지금까지 개정되지 않았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오는 대안을 보면 선수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은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구조다. 선수들이 믿고 증언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선수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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