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충열 서울폴리텍평생교육원 대표, 톡톡 튀는 학점은행제·독학사 과정 만든 교육계 ‘미다스의 손’
[인터뷰] 조충열 서울폴리텍평생교육원 대표, 톡톡 튀는 학점은행제·독학사 과정 만든 교육계 ‘미다스의 손’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9.01.2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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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은행제 위상 강화 위해 외국대학과 학점교류 추진
편입가능 글로벌대학, 英 60개 등 명문대 100여 개 달해
졸업 후엔 글로벌 헤드헌팅업체 통해 해외취업까지 알선
학점은행제 학습자 더 넓은 세계로 나가는 디딤돌 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조충열 서울폴리텍평생교육원 대표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거세다. 

시대를 대변하는 AI와 빅데이터는 우리 삶의 방식 자체를 송두리째 뒤흔들기 시작했다. 생존과 직결된 개개인 직무역량의 유효기간은 단축되고, 고령화 사회 진입은 다양한 평생학습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그 결과 학력인정 문해교육, 학점은행제, 독학학위제 등 학력 보완을 위한 평생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다. 일례로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나 국가평생학습포털(늘배움) 구축을 통한 평생교육 접근성은 예전보다 훨씬 강화됐다.

평생학습 참여율은 꾸준히 상승해 2017년 기준으로 35.8%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그러나 학력·소득별 참여율 격차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2017년 현재 평생교육 참여율은 대졸 이상의 경우 44.2%였지만, 중졸 이하는 23.0%를 기록했다. 월 소득 500만 원 이상 42.3%였던 참여율은 150만 원 미만인 경우 20.9%로 내려온다.

시·공간적 제약이 없는 평생교육의 확충과 지원이 한국사회에 필요한 이유다.

최근 <시사오늘>은 평생교육 혁신이 요구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그 해법과 대안을 찾고자 서울 제기동에 위치한 서울폴리텍평생교육원의 조충열 대표를 만났다.

서울폴리텍평생교육원은 온라인 학점은행제 기관이다. 현재 전문학사, 학사학위, 국가자격증(사회복지사, 보육교사, 건강가정사) 취득과정을 운영 중이다.

 

서울폴리텍평생교육원에서 조 대표를 본 순간 문득 한국폴리텍대학이 떠올랐다. 교육원 연원이 궁금했다.

“서울폴리텍평생교육원은 기존 서울전문학교 그룹에 편입돼 있었습니다. 폴리텍대학이 기능대학이었던 시절 서울전문학교의 이승달 이사장님께서 명칭에 대한 상표권을 먼저 등록하셨어요. 그 덕분에 기관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죠. 폴리텍대학과 특별한 관계는 아닙니다. 교육문화기업인 성현아이엔그룹 산하 평생교육기관입니다.”

정규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평생교육법에 근거해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방법은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가 있다. 그중 학점은행제를 시행하는 교육기관은 대학교 평생교육원(전산원 등 포함), 직업전문학교, 온라인 학점은행제기관 등이다.

먼저 조 대표에게 학점은행제의 특성을 물었다.

“학점은행제는 수업이나 자격증, 각종 시험 합격 사실들을 학점으로 적립하고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학위 취득이 가능합니다. 물론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고, 기존 보유 자격증도 학점 전환이 가능해 학위를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 지난해 10월 서울 제기동 성현아이엔그룹 본사에서 체결된 핀란드 대학교 편입학 협약식에 조충열 서울폴리텍평생교육원 대표(창가 왼쪽에서 둘째)와 에로 수오미넨 주한 핀란드 대사(맨 오른쪽)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모습 ⓒ 서울폴리텍평생교육원

이에 비해 독학학위제(이하 독학사)는 정해진 교양과목과 전공과목에 대해 1~4단계 시험을 치러야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시험 난이도가 높아 ‘독학사 칼리지’라 불리는 시험 면제과정이 자격을 인정받은 일부 정규 대학에서 운영된다. 독학사 칼리지를 다니면 1~3단계 시험은 면제받고 4단계 시험 한 번만 합격하면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조 대표는 학점은행제와 독학사(독학사 칼리지)의 차이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눴다.

“두 제도가 언뜻 보면 비슷해 보여도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학위에 대한 평가가 다릅니다. 학점은행제는 체계적 수업보다는 자격증이나 독학사 1~2단계 시험 등 여러 방법을 활용해 학점을 취득합니다.”

이는 간편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학문적 깊이는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독학사는 엄선된 문제로 이뤄진 전공시험을 통과해야 학위를 취득할 수 있죠. 독학사 칼리지에서도 정규 대학 수준의 전공 수업을 이수해야 합니다. 독학사로 취득한 학위는 학점은행제에 비해 학문적 수준은 인정받습니다.”

조 대표는 학위 취득에 걸리는 시간이 다른 점도 언급했다.

“학점은행제에서 수업으로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은 1년에 42학점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모자라는 학점은 자격증이나 독학사 시험 등으로 채워야 하죠. 물론 자격증과 독학사 시험을 모두 합격할 수 있다면 빠른 학위 취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러 번 시험을 봐서 합격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아요. 게다가 시험에 떨어지면 학위 취득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늘어나죠.”

그렇다고 독학사도 학위 취득이 쉬운 것은 아니다. 1~3단계 17과목의 시험을 모두 합격해야 4단계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4단계 합격률도 평균 50%가 되지 않는다.

조 대표는 학점은행제와 독학사는 상호보완 관계가 이상적이라고 했다.

“독학사 제도와 자격증 취득, 학점은행제를 연결해 짧은 기간 안에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원 진학이나 학사편입을 노리는 거죠. 일반편입보다 경쟁률이 낮은 학사편입은 경쟁력이 있습니다.”

학점은행제는 다양한 학습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평생교육제도다.

일례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컴퓨터공학 전공 20학점으로 인정해 준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 일컬어지는 요즘의 급변하는 직업세계에 대응하기엔 분명 매력적인 요소다. 수백 개 학점인정기관에서 100만 명 이상이 학점은행제 학습에 참여할 만큼 저변도 잘 갖춰져 있다. 

▲ 조충열 서울폴리텍평생교육원 대표는 “학점은행제가 학습자들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라고 강조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존재한다. 학점은행제를 통한 학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만족도 문제다.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이다.

조 대표는 예전 대학 근무 시절 에피소드를 곁들였다.

“대학에서 일할 때 면접을 본 적이 있는데, 최종학력으로 대학원만 기재된 이력서가 보였어요. 학부 졸업은 기재하지 않았죠. 알고 보니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취득한 경우였어요. 그때 학점은행제 학위 취득이 단순한 동등학력 부여를 넘어 학습자들에게 자긍심을 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요.”

조 대표가 서울폴리텍평생교육원을 통해 생각한 해법은 두 가지였다.

“우선 철저한 관리로 학점은행제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동문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 다음으로 학점은행제에서 취득한 학점들을 외국에서도 인정받게 해 현지 대학편입을 가능케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조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콘코디아 국제대학교(CIU) 재단을 통해 외국대학과 학점교류를 추진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체결된 핀란드 대학교 편입학 공식 입학처 계약이 백미였다.

“에로 수오미넨(Eero Suominen) 주한 핀란드 대사가 성현아이엔그룹 본사를 직접 방문해 협약서에 서명하셨죠. 그때 핀란드에 15만 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며, 현지 주요 국공립대학교에 대한 학생 유치를 부탁하셨어요. 물론 뛰어난 한국 유학생들은 당연하고요.”

현재 서울폴리텍평생교육원을 통해 편입할 수 있는 대학은 영국 국공립대 60개와 스위스 호텔학교 7개, 핀란드 국공립대학교 11개 등 6개국 100여 개 명문대학교에 이른다. 졸업 후엔 글로벌 헤드헌팅업체를 통해 취업까지 알선한다.

조 대표 나름대로의 확고한 이유가 있었다.

“이젠 학점은행제가 단순히 학위 취득뿐만 아니라, 학습자의 자부심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실질적인 취업까지도 연결시켜야 하죠.”

인터뷰 말미에 이 젊은 교육사업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맘껏 해보라고 했다.

“이제 100세 시대를 맞은 우리나라는 기술혁신과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사회변화에 대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유연하고 질 좋은 평생학습체제가 마련돼야죠. 가장 적합한 제도는 무형식교육과 유형식교육을 포괄할 수 있는 학점은행제입니다. 우선 학점은행제 학습자들이 스스로 자긍심을 갖도록 기관 종사자들은 질적 향상에 힘쓰고, 국가는 제도상의 제약 범위를 유연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학점은행제는 학습자들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기 때문이죠.”

누군가에겐 학점은행제가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라는 말이 뇌리에 오래 남았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파천황 (破天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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