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손학규냐, 노회찬+이정희냐’…최대 갈림길
유시민 ‘손학규냐, 노회찬+이정희냐’…최대 갈림길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4.28 10:5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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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유시민 책임론 들고 합당 압박 가시화…柳, 진보대통합에 나설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신형 기자)

충격적인 패배다. 국민참여당이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졌다. 그것도 MB發 세대교체론의 선두주자였던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에게 2%차이로 졌다. ‘2%냐, 20%’냐는 중요치 않다. 결과론적으로 김태호 후보자에겐 ‘당선자’의 꼬리가, 이봉수 후보자에겐 ‘낙선자’의 꼬리표가 붙었다.

특히 이번 선거에 당과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었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겐 ‘패장’, ‘패배의 원죄’ 등의 낙인이 찍혀버렸다. 그것이 승자독식의 로열배틀이 횡행하는 정치판의 생리다. 김해을 패배 직후 이백만 국민참여당 대변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역량의 부족을 확인했지만 강물처럼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유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 고맙습니다. 너무나 죄송합니다. 제가 큰 죄를 지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변영주 영화감독은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의 인터뷰를 엮은 <진보의 재탄생>에서 유 대표를 상업영화에 비유했다. 그만큼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하다는 얘기다. 실제 유 대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여야 정치인 중 유일한 팬덤현상을 불러일으키는 정치인이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본인이 석패했고 4·27 보궐선거 역시 사실상 ‘유시민 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석패했다. 유 대표를 향해 벼랑 끝 최대 위기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그는 어디로 가게 될까. 일단 가능성은 두 가지다. ‘민주당과의 합당 혹은 독자노선’이다. 천호선 전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이 밝혔듯이 향후 민주당은 합당을 고리로 국민참여당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4월 재보선 전에 유 대표에게 합당을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 친노그룹 역시 유 대표의 표 확장성을 문제 삼으며 ‘유시민 비토론’에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유 대표의 상황은 좋지 않다.

하지만 국민참여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아직까지 당 내부를 추스르지 않은 상태에서 합당을 거론하기는 힘들다.” 국민참여당의 향후 행로는 빨간불 그 자체지만, 합당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미 2000년대 초반 개혁당을 창당했던 유 대표는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과 당선 이후 행보를 위해 개혁당을 열린우리당에 흡수 합당시켰다.

▲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왼쪽)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뉴시스

당시 일부 개혁당 당원들의 반발에도 불구, 100년 정당을 표방한 열린우리당의 대의에 동의한 것이다. 하지만 개혁당의 꿈을 수포로 돌아가게 했다는 ‘원죄’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국민참여당을 민주당에 흡수 합당시키기는 쉽지 않다.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그간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으며 진보대통합에 찬성 시그널을 보냈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국민참여당의 독자노선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비민주 연대다. 유 대표는 이미 지난 4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진보대통합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직후 민주당은 김해을 야권연대 방식과 관련해 국민참여당의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했다. ‘노회찬+유시민+이정희’로 이어지는 비민주 연대의 파괴력이 방증된 셈이다.

참여당은 원외정당이다. 단 한 석의 국회의원도 보유하지 못한 정당이다. 민주당이 2012년 총대선까지 대마불사식 야권후보단일화 선출방식을 고수할 경우 지난해 지방선거와 올해 4·27 재보선 때 불거진 유시민 표 확장성을 문제 삼으면서 참여당을 고립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참여당의 야권단일화 지분이 좁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민노 진보신당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 이정희’ 등 소수정당 정치인들이 비민주 연대 전선을 통해 민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들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제약조건이 존재하고 있다. 이봉규 시사평론가는 기자에게 진보대통합과 관련, “지난 10년간 보여줬던 진보정당 내부에 존재하는 비대중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파괴력은 미비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유 대표가 민노 진보신당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단 한가지다. 바로 시민참여 중심의 정당 추구라는 명분 때문이다. 유 대표는 대표적인 정당개혁론자다. 민주 진보신당 등의 진성당원제를 찬성하는, 대표적인 정당개혁론자다. 동시에 그는 대표적인 독일식정당명부제 찬성론자다. 이 둘을 포용할 수 있는 정당은 민노 진보신당 등 일부 소수정당 밖에 없다. 유 대표가 민주당과 합당하기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회찬 유시민 심상정 이정희’가 한데 묶일 수 있는 연결 고리는 무엇이 될까. 일단 제도권으로는 ‘독일식정당명부제’와 ‘정당개혁’, 비제도권으로는 ‘시민참여운동’을 통해 비민주 연대를 가시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영화배우 문성근 씨가 주도하는 ‘백만민란’이 출범한 지 7개월 만에 회원수 10만 명을 넘겼고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참여한 ‘내가 꿈꾸는 나라’가 지난달 29일에, 진보판 무브온 운동인 ‘진보의 합창’이 지난 20일 각각 출범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이 ‘시민참여, 시민주권’에 있다는 점에서, 또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가 향후 진보정당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대중참여’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민노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의 결합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유 대표가 고립된 환경에 처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가 야권 내부의 예선을 넘어 본선의 승리까지 쟁취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는 것도 입증됐다. 유 대표는 <청춘의 독서>를 통해 “나는 인간의 행복을 증진하는 유용한 생산적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을 더 존중하는 쪽으로 사회제도가 진화하기를 바라면서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정작 그러한 제도 진화에 수혜자가 될 사람들이 나를 외면하고 비난할 때 슬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불온한 자유주의이자 지식소매상 1호 ‘유시민’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그의 행보에 정치권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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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해지자 2011-04-29 05:43:50
반면에 유시민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게서 진보이미지와 대권후보 자리를
얻어낼려고할텐데 그럼 그들에게 무언가 댓가를 줘야하는데 유시민이 가진건
불알 두쪽뿐인데 대체 뭘 줄수있을까요?

내보기엔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은 절대 유시민과 연대안합니다.
한다면 뭔가 받아낼수있는 민주당과하지 국참당의 유시민은 고려대상도 아닐겁니다.

솔직해지자 2011-04-29 05:39:52
유시민에게 상당히 호의적으로 글을 써네요.

근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과연 유시민과 연대할려고 할지 의문입니다...

유시민이 과연 진보인가 하는데도 의문이 드는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유시민과 연대를 할까요?

가진건 딸랑 노무현의 계승자(?)라는 이미지와 불알 두쪽뿐인데
유시민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과 연대하면서 그들에게 대체 뭘 줄수있겟습니까?

희망4유 2011-04-28 13:18:47
정치란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게하는 글 유시민의 고민에 가깝게 쓰셨네요

희망4유 2011-04-28 13:18:43
정치란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게하는 글 유시민의 고민에 가깝게 쓰셨네요

훌륭 2011-04-28 12:47:46
제가 본 언론기사 중에서 유시민과 참여당에 관한 가장 객관적이고 진취적이고....기자 본인의 약간의 애정까지도^^느끼게 하는 글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특정편을 들어서가 아니라 기자라면 이 정도 수준의 글은 써야 기자로시를 들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파는 그렇다지고 중도-진보-좌파라 "불리우는" 언론매체의 글은 언제부턴가 부끄러움도 모를 정도의 정파적 선호-개인적 선호만이 드러나는 수준이 되어버렸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