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4인방] 박주선·하태경·김관영·오신환…´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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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4인방] 박주선·하태경·김관영·오신환…´주목´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01.31 0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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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이유 있는 네임밸류의 ´경쟁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 악조건에도 2020 총선에서 살아남을 것 같은 바른미래당 4인방에 주목한다.사진은 위 왼쪽부터 박주선 하태경, 왼쪽 아래 김관영ⓒ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오른쪽 아래 오신환 의원ⓒ뉴시스

네임밸류 등 인지도와 실력만 있다면 신생정당 혹은 비주류 정당임에도 무소의 뿔처럼 도전해 승리의 월계관을 거머쥘 수 있다. 바른미래당을 예로 들면 다자구도 하에서 승산이 점쳐지는 인물들이 보인다는 분석이다. 2020 총선을 앞두고 ‘박주선 하태경 김관영 오신환’ 등이 그 예일 수 있는 가운데 어떤 면모 때문인지 살펴봤다.

4·19 도화선은 1960년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참여했다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고교생 故김주열 군으로부터 시작됐다. 1987년 대통령직선제 역시 도화선이 될 만한 사건이 있었다. YS(김영삼)가 행한 23일간의 단식투쟁이었다.

전두환 독재 정권의 군정 종식을 염원했던 YS는 곡기를 끊고 사투를 벌인 끝에야 가택연금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이후 YS는 자신을 따르는 상도동계를 이끌고 DJ(김대중) 동교동계와 규합해 독재 타도를 위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발족했다. 1985년 12대 총선에서는 신한민주당(신민당)을 창당해 67석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례대표 포함해 총 276명을 뽑는 선거 전체로 보면 상당한 기록이었다. 광야에 깃발을 꽂아 신생정당의 돌풍을 일으킨 역사적 발자취를 남겼다. 또 이는 직선제를 추동하는 역량의 마중물이 됐다.

현재로 넘어와 바른미래당에 빗대면 어떨까. 먼저, 패권과 결별하며 안철수 유승민 손학규 등 개혁적 좌우 진영의 화학적 결합체인 바른미래당은 거대 양당의 소용돌이 속에서 언제 소멸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듣고 있다. 미래형 진보와 개혁보수의 정치적 실험으로 분류될 만했지만, 성공적 중도개혁 실용정당으로의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거대 양당을 이기는 대항마로 성장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꼬집은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난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양당 회귀론의 힘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은 이성적이고 중립적이고 균형적인 정당이지만, 적극적 진영끼리 대립하는 구조 속에서는 어중간한 스텐스를 갖고 강한 지지를 이끌기 힘들다”고 부연했다.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도 지난 29일 통화에서  “양당의 구심점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2020 총선을 앞두고 거기 들어가던지 소멸되던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떠날 사람 떠나고 왜소해진 몸집이나마, 새롭게 성공기를 적어내려 갈 정치인들은 나오기 마련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오랫동안 선거 전략가로 활동해온 중견 평론가는 30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거대양당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현 정국은 적폐가 적폐를 심판하면서 여러 모순과 부작용, 오점을 남기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과 문재인 정권이 다를 바 없음을 체감하는 국민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바른미래당이 2020년 총선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양 정당에 신물이 난 국민들이 손을 들어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제 조건이 있다. 이 평론가는 “다자구도라는 전제 하에서”라며 “여기에 기존의 네임밸류, 실력, 지역기반 등의 조건이 보태진 주자들이라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누굴까. 해당 평론가의 말을 빌리자면 대표적으로 ‘이인제’처럼 ‘불사조’로 불리는 박주선 전 대표는 기대를 걸어봄직하다. 박주선의 경쟁력을 보려면 그의 인생 역정을 보라는 전언이다. 박 전 대표를 키운 건 8할이 정치탄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에서다.

참여정부로부터 일련의 사과를 받았지만, 2004년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사건 등 무리한 4번의 구속과 4번 무죄에 대한 상처의 무게는 쉽게 지워지긴 어려울 것이다. 도합 16년 실형의 구형, 336일 넘는 감옥 기간, 억울한 나머지 생긴 심장병, 그리고 옥중출마 등 산전수전을 겪은 까닭이다.

그 때문에 무소속 후보나 악조건에도 번번이 당선되며 부활을 거듭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첫 출마한 16대에 이어 17대 모두 무소속 후보로 당선됐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광주동구에 출마해 88.7%라는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19대 총선에서 광주동구 무소속으로 나가 역시 1위, 20대 때는 신생정당인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정당에 편승해 국회의원이 되는 일반적 사례와 달리 ‘박주선’이라는 인물의 경쟁력과 지역구 민심과의 유대감을 끈끈하게 다져왔기에 불리한 선거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결국은 부침과 격랑, 파랑은 있지만 이 모든 것을 이겨내는 것은 대의와 명분이고, 소신과 강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뚝이처럼 일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소회한 바 있다.

부산해운대구에서 재선한 하태경 최고위원도 승산이 점쳐지는 경우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하 최고위원은 윤창호법 통과를 비롯해, 워마드와 일베 폐쇄법안, 군가산점 제도 도입 법안 마련 등을 예고하며 당면 현안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특수활동비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될 무렵에는 “이미 지난해부터 폐지 법안을 발의했다. 눈먼 쌈짓돈, 깜깜이 예산은 폐지돼야 마땅하다”며 의원 전원의 합의를 촉구, 국회 특활비 폐지를 앞당겼다.

더불어 장현수 사태 등 병역봉사활동 부정을 들춰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선 것, 민주노총 고용세습 의혹 등 새롭게 대두되는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거침없이 질타하는 모습이 청년층에 어필되며 새 지지기반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하 최고위원은 근래 자신의 유튜브 tv를 통해 윤창호법 발의 배경을 예로 들어 “사고 난 지역이 제 지역구인 해운대였다. 대표발의자는 하태경이지만 주인공들은 윤창호 친구들 열 명이었다. 그 친구들이 사실 법안을 작성했고 친구들 노력이 굉장히 감동적이었다”며 공을 돌렸다. 뒤이어 “저를 포함해 104명의 국회의원 서명을 받아 발의했고 통과가 됐다.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살신성인 정신으로 음주운전 사람들이 줄어들고, 공정한 잣대로 처벌이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책임감을 가져야할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오신환 당 사무총장도 다자구도 하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주자로 꼽히고 있다. 그는 1988년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30년 가까이 진보 정당의 텃밭이었던 관악을에서 보수 정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된 이변을 낳은 바 있다.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시의원부터 출발했던 오 사무총장은 비박(박근혜)계 쇄신 개혁파로 차근차근 지역 기반을 다져온 이다. 관악구청장후보, 국회의원 후보로 연거푸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러나 19대 4·29 재보선에서 관악을에 출마해 43.89% 득표율로 1위를 얻었다. 척박한 입지 조건을 깨고 보수 정당 후보의 첫 승리를 일궈낸 셈이다. 이후 20대에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여기에는 신림선 경전철, 서울대 창업선도대학 등 지역 성과와 사법시험 존치법, 아동학대범죄 처벌특례법, 서지현 검사 성추행 진상규명 특검안 등 대표발의 31건을 비롯한 총 290건 법안 발의 등 일하는 국회의원으로의 모습에 집중한 역량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북 최초 고시3관왕 수재인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경제전문가로의 민생경제법안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한편 격주 단위로 민원의 날을 여는 등 지역 민심을 잘 챙겨 충분히 승산 있는 인물로 가늠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012년 19대 민주통합당 간판으로 군산에서 60%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당내 패권을 비판하며 탈당해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 47.1%로 당선됐다. 제1야당을 누르고 다자구도에서 살아돌아오며 재선에 성공한 것이다.

물론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지역 내에서 민주당 복당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고민이 든다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전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는 “군산에선 민주당 복귀하라고 하는 많은 분들도 계신 줄 안다. 그러나 내가 걸어온 길이 있고,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제3의 다당제를 지켜야 한다는 확신과 소신이 있다”며 “바른미래당은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 반드시 필요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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