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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正論직구] 아쉬움 큰 성남시의 독서진흥
2019년 01월 31일 09:32:21 김웅식 기자 212627@hanmail.net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웅식 기자)

부단한 책 읽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1년 동안 우리나라 국민은 한 사람당 평균 9.9권밖에 책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년에 평균 72권, 미국은 77권을 읽는다. 한 달을 기준으로 볼 때, 우리는 평균 1권의 책도 읽지 않는 반면에 프랑스인은 5.9권, 중국인은 2.6권을 읽는다.

한국인의 독서시간은 하루 평균 6분이며, 성인 10명 가운데 1명은 최근 1년간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요즘처럼 책이 이렇게 홀대를 받은 적은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난해 문화부는 2018년 한 해를 ‘책의 해’로 정하고, 생활 속에 책 읽는 습관이 뿌리내리도록 다양한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 며칠 전 성남시의회에서는 성남시에 사는 만19세 청소년이 성남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6권 이상 빌리면 지역상품권 2만 원을 지급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 인터넷커뮤니티

며칠 전 성남시의회에서는 성남시에 사는 만19세 청소년이 성남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6권 이상 빌리면 지역상품권 2만 원을 지급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성남시는 2억25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할 계획인데, 그러면 1만 명 정도가 대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책을 읽으면 돈을 주는 것은 성남시가 처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왜 만19세 청소년에게만 돈을 주는 것일까. 중고등 학생들은 입시를 위한 학과공부에 치중하다 보니 독서를 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성남시는 이런 판단 아래 대학입시가 끝나는 만19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무래도 중고등 학교 자녀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부모들이 “입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웬 독서냐”며 타박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의 독서진흥 방안을 두고 뒷말이 많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선심성 이벤트’라는 비판이 나온다. 상품권이지만 현금살포라는 비난도 들린다. 책을 그냥 빌리기만 해도 돈을 주는 것 때문에 논란이 일기도 한다. 야당 의원들이 조례안 통과를 반대한 것은 선거권을 갖기 시작하는 만19세 청소년에게 2만 원을 주면서 여당의 지지를 유도하는 정치행위로 보았기 때문이다.

책을 가까이 하기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시험과목 외에 다른 분야의 책을 찾아서 읽기란 생각뿐인 경우가 많다. 예산을 투입해 독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성남시의 선의는 이해할 만하지만 더 나은 방법은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 읽기가 활성화돼 있는 외국의 독서문화를 벤치마킹해도 좋을 듯하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책벌레’라면 ‘잠들 때까지 마음껏 책을 읽어 봤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마련이다. 일본에는 이런 바람이 투영된 독서 시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최근 도쿄 신주쿠에 문을 연 ‘북 앤드 베드(Book and Bed)’라는 시설이 그 가운데 하나다.

‘북 앤드 베드’는 호텔이면서 그림·소설·논픽션 책 3600권을 갖춘 도서관이기도 하다. 서가들 사이에 캡슐 형태의 침실 55개가 마련돼 있다. 금·토·일에는 1주일 전에 예약이 다 차는데, 객실 가동률이 90%를 넘는다고 한다. 숙박객의 70%가 여성으로 20~30대 이용객이 많다고 전해진다. 

‘도서관 같은 호텔’을 운영하는 사장의 신선한 생각이 돋보인다. “호텔이지만 자고 싶지 않은 숙박객도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숙박객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실컷 맛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호텔+도서관’을 마련하게 됐다고 한다.

현금지급으로 독서 인구를 늘리겠다는 성남시의 조례는 자칫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많은 사람을 끌 수 있는 재미있는 독서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공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담당업무 : 산업부 소속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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