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①-서울] “민주당도 똑같더라…이제 정치에 관심 없어”
[설 민심①-서울] “민주당도 똑같더라…이제 정치에 관심 없어”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9.02.03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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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터지는 정부여당 비위 논란에 실망감…정치 혐오 분위기 확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설 연휴에 기자와 만난 시민들은 정치 이야기에 손사래를 치는 모습이었다. ⓒ뉴시스

뉴욕이 인종의 용광로라면, 서울은 지역의 용광로다. 교육 목적이든 일자리를 찾아서든, 서울에는 각양각색의 이유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수도권에서는 특정한 정치적 방향성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시사오늘>이 설 연휴를 맞아 들어본 수도권 민심 역시 각자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른 모습이었다.

“민주당도 다를 것 없어…정치 관심 끊을 것”

설 연휴 전날이었던 1일,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명절 분위기에 들떠 있었다. 그래서인지 기자가 정치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묻자, 즐거운 기분을 망치지 말라는 듯 손사래를 치며 ‘정치 이야기는 하지도 말라’는 시민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정치 이야기는 안 했으면 좋겠는데…. 별로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아요.”

“죄송합니다. 정치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네요.”

고향으로 향하던 발길을 멈추고 답을 해준 50대 남성도 있었다. 하지만 그 역시 정치 이슈에 대해 의사를 피력하려는 마음은 없는 듯했다.

“촛불 시위 때, 그 추운 날 촛불 들고 나갔잖아요. 근데 지금 민주당이 하는 거 보면 바보짓을 했다 싶어요. 새누리당이 비리 저지르던 거 민주당이 저지르는 것만 달라진 거죠 뭐. 이제 정치에 관심 끊으려고요. 다들 그러잖아요 왜, 그놈이 그놈이라고. 그 말이 딱 맞는 거죠.”

여의도에서 만난 40대 남성의 생각도 같았다. 금융권에 몸을 담고 있다는 그 역시 정부여당의 연이은 비위(非違) 논란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보였다.

“누가 대통령이 돼도 경제는 계속 어렵고 해먹는 사람들은 계속 해먹고…. 누가 되든 국민들을 개 돼지로밖에 안 보는 것 같아요.” 

▲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구속 논란에 대해서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뉴시스

文 대통령 평가, 성향 따라 극과 극으로 갈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성향에 따라 극과 극으로 갈리는 모습이 뚜렷했다. 먼저 이날 서울역 근처 식당에서 <시사오늘>과 만난 박모 씨(35세·남성)는 문 대통령에 대해 박한 평을 내놨다.

“원래 진보는 내부 갈등을 조장하고 보수는 외부에 적을 만들어서 지지를 얻는다고 그러잖아요. 그래도 문재인 정부는 정도가 좀 심한 것 같아요. 요즘 보면 정말 사회가 개판이잖아요. 부자랑 가난한 사람으로 가르고 남자 여자로 가르고 지역으로 가르고…. 왜 이렇게 서로 물어뜯게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경제도 좋아지는지 모르겠어요. 제 동생만 해도 아직 취업 준비생인데, 취업할 데는 없는데 공무원만 많이 늘린다니까 다 공무원 준비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 동생도 취업 준비 그만하고 공무원을 준비해볼까 고민하는 거 같던데.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 싶네요.”

반대로 문 대통령을 믿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그 역시 현재 상황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데는 동의하는 듯했다.

“체질을 바꾼다는데 하루아침에 다 좋아질 수 있겠어요? 체질을 바꾸려면 사회가 시끄럽고 일자리가 줄고 하는 그런 건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봐요. 겨우 1년 반밖에 안 됐으니 지켜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김경수, “죄가 있다” vs “사법개혁 시범 케이스다”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문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린 박모 씨는 김 지사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지만, 30대 초반 남성인 김모 씨는 사법개혁에 대한 사법부의 반발에 김 지사가 희생당한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진실을 알 수야 없지만, 메시지가 오고간 걸 보면 김경수도 댓글작업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민주당도 삼권분립이니 뭐니 하더니 지금은 자기들한테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고 판사를 막 공격하는데, 진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아닌가 싶어요. 보면 볼수록 민주당은 자기들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김경수가 알고 있었을 수도 있었겠죠. 근데 증거가 없잖아요. 증거가 없는데 무조건 구속시키는 게 어딨나요. 증거가 나와서 구속시켰으면 민주당도 안 저랬을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문재인 정부가 사법개혁 한다고 막 그러니까 시범 케이스로 김경수를 잡아넣은 것 같아요. 아직도 적폐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회에.”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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