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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려시대 유산엔 茶房 있었다…차문화 최고 중흥기
<김은정의 茶-Say>국립중앙박물관 고려시대 '다점 재현 코너' 볼거리 풍성
2019년 02월 07일 11:25:01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설날 연휴가 시작되면서 촉촉한 비가 입춘까지 모시고 왔다.

설날이면 유난히도 추웠던 필자의 어린 시절 거리엔 색동 한복에 복주머니를 걸고 세배를 다니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지금은 한복 차림의 아이들을 고궁 근처에나 가야 볼 수 있고, 그나마 많이 변형된 한복은 거의 드레스에 가까워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변화이려니 생각하면 생기 넘치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옛 조상들도 새해가 되면 어른께 세배로 인사를 올리고 음식을 나눴는데 그 자리에 차가 빠지지 않았으며, 궁정의 크고 작은 행사나 제사에도 차를 올렸다.

‘차례(茶禮)’라고 하는 것이 술이 아닌 차를 올렸는데 조선시대로 가면서 술로 바뀌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차 역사 또한 상당히 오래됐다.

기록으로 보면 <삼국사기>에 신라 선덕여왕이 차를 마셨다고 돼있고, 차나무 종자는 흥덕왕 3년(828년) 중국에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갖고 와 지리산에 심은 것이 시작이다.

   
▲ 중국 소주(蘇州) 공연장 로비 찻자리 모습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불교를 숭상하고 차 문화에 꽃을 피웠던 고려시대엔 승려부터 평민까지 차를 즐겼고, 왕실은 물론 중요한 행사엔 차가 빠지지 않았다. 우리나라 차 문화가 가장 화려하고 번성했던 시기였다. 

고려시대엔 궁정의 차를 관할하는 ‘다방’이라는 기관이 있었다. 다방은 세자, 공주의 탄생 축하연, 혼례, 세자 책봉 등 궁정의 잔치행사를 관할하고, 왕실에 차를 올리는 아주 힘 있는 기관이었다. 또한 중국 사신영접 행사와 국가적인 행사인 팔관회와 연등회도 주관했다.

조선시대에도 다방은 여전히 존재했으며 고려시대엔 나라에서 운영하는 다점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지금의 카페와 같은 만남의 장소였다. 다점은 차를 마시며 여러 계층사람들과 사교하는 문화 공간이었다. 이후 조선시대로 가면서 다점은 주점으로 변해가며 고려시대에 번성했던 차 문화는 조금씩 쇠퇴하기 시작한다.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전을 하고 있다. 규모가 작지 않은 특별전시회안에 고려시대 다점을 재현한 코너가 있다. 

   
▲ 중국 소주(蘇州) 공연장 로비 찻자리 모습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아름다운 디자인의 청자사발과 잔, 숟가락 등 다기가 전시돼 있다.

필자는 다점 전시관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고려시대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차를 마시는 광경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시대는 달라도 차를 마시며 나누는 일상은 그 시대 또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다점 전시관 앞에서 필자는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며 돌아섰다.

중국에 머물던 시절 문화행사 시작 전후에 관람객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던 소박한 차 자리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 전시관 앞에서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차 한 잔 나누는 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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