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 왓] BGF리테일, CU 차별화 전략 강점…가맹점주와 갈등 악재
스크롤 이동 상태바
[기업's 왓] BGF리테일, CU 차별화 전략 강점…가맹점주와 갈등 악재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9.02.12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국내 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업체는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선택해 투자를 줄이기도 하고, 또 다른 업체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맞불을 놓기도 한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어떤 강점과 약점, 그리고 어떤 기회와 위기가 있을까. <시사오늘>은 'SWOT 기법'(S-strength 강점, W-weakness 약점, O-opportunity 기회, T-threat 위협)을 통한 기업 분석 코너 '기업's 왓'을 통해 이에 대해 짚어본다.

▲ CU가 다양한 플랫폼 구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과·편의점 근접출점 규제 논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BGF리테일

S- 지속가능 성장 추구…편의점 CU 업계 1위 공고

BGF리테일이 보유한 편의점 CU는 2012년 ‘훼미리마트’에서 사명 변경 이후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다.

당시 BGF리테일은 CU의 새 의미로 ‘CVS for U’로 정하고 영어의 ‘See you’처럼 가깝고 친근하다는 뜻을 담았다. 현재 CU는 전국에 1만 3100여 개 이상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사명 변경 당시와 비교시 약 5000개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외형 확장 뿐만 아니라 편의점 사업과 다소 동떨어진 경영책을 펼치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도 CU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특화 매장·가맹점주 상생안 등 CU만의 독자적인 전략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실종 아동 찾기에 나서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지난해 BGF리테일은 실종아동전문기관과 ‘실종 유괴예방 및 실종아동 등 찾기 활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실종 아동의 조속한 귀가를 돕고 있다.

BGF는 같은해 5월부터 업계 최초로 결제단말기에 실종아동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경찰은 물론 전국 CU에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아이CU’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편의점이 고객 접점이 유용하다는 장점을 활용한 이 정책은 유익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를 통해 20여명의 실종아동, 치매 환자 등을 안전하게 가족에게 인계하는 성과를 거뒀다.

가작 최근에는 통신사에서 판매되는 유심 요금제를 선보이며 ‘CU요금제’ 라인업을 강화했다. CU요금제는 동네 곳곳의 유통 요지인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듯 간편하게’유심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편의점 전용 유심 요금제’다.

앞서 이 요금제는 전국 900개 매장을 테스트베드로 출시한 지 5개월 만에 유심 요금제 판매량의 10%를 차지하는 성과를 보였다. 또 온라인몰에서 동시판매한 CU요금제를 더하면, 이 요금제의 이용자는 전체의 4분에 1에 달한다.

소비자들은 가까운 CU매장에서 유심을 구매한 후 온라인 페이지 또는 개통센터에서 가입해 사용하면 된다. 모바일 사용자는 24시간 운영되는 인근 CU편의점에서 구매하고 온라인 또는 대표번호를 통해 가입하면 되기 때문에 손쉽게 유심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BGF리테일은 독자적인 차별화 전략과 플랫폼 다양화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W- 편의점 시장 정체…순증 점포 감소세

CU가 다양한 플랫폼 구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과·편의점 근접출점 규제 논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본사 보다는 점주들의 어려움이 부각되고 있어 상생안에 더욱 힘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CU 순증증포 수도 업황 둔화와 신규 출점 여력 감소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순증은 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수치를 말한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의 2018년도 점포 순증 수는 666개로 2017년(1646개)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CU는 2015년 1천1개에서 2016년 1448개, 2017년 1646개로 꾸준한 순증세를 보였으나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지난해 900개 전후를 기록했다.

전년도 1500여 개 이상과 비교시 현저히 감소한 수치다. 신규 오픈 매장 수가 감소에 가맹점 상생비용 등이 발생하다보니 영업이익 감소도 불가피했다.

여기에 편의점업계 자율규약 시행 등으로 올해는 신규 개점이 더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연간 폐점 점포 수가 300~400개에서 500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CU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통한 수익 중심의 출점 전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부터 개점 기준을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춰 한층 강화했고, 미달하는 매장은 개설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CU는 예상 매출, 점주 수익 등의 기준을 기존보다 15% 이상 높였다. 인건비 상승 등 점포의 제반 비용이 늘어난 만큼, 가맹점 개설 시 가맹점주가 가져가는 실질 수익에 초점을 맞춰 눈높이를 높인 출점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O- 물류센터 구축…서비스 대응력 강화

이같은 어려움에도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충청북도 진천군에 편의점 사업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할 ‘진천 중앙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이번 물류센터 오픈을 통해 가맹점에 대한 물류 서비스 대응력 강화·물류 운영의 효율성 향상 등 BGF리테일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로 평가 받아온 물류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기회로 적용될 전망이다.

진천 중앙물류센터의 대지면적은 약 8200평 규모로, 생활용품 등 다양한 소규격 상품 등을 하루 평균 70만건의 발주량을 처리할수 있다.

또한 자동으로 상품을 이동시켜 근무자의 동선을 단축시키고, 매장별 상품이 분류가 되는 등의 최첨단 설비가 도입된 상·저온 물류시설(지하1층부터 3층)과 간편식품 생산을 위한 제조공정(지상4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류센터로 인한 장점은 가맹점 상황에 맞춰 다양한 상품 운영이 가능해다는 것이다. 지역거점센터에서 할 수 없었던 보다 많은 상품들을 가맹점이 원하는 시점에 결품 없이 공급이 수월해졌다.

간편식품의 제조공장과 물류 거점의 통합으로 주먹밥, 샌드위치 등의 공급 리드타임(제품이 완성되어 매장에 입고되기까지의 시점)이 단축돼 가맹점에 보다 신선한 상품들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전국 22개 지역거점센터로 상품을 납품해야 했던 중소 파트너사들도 이곳 진천 물류센터 한 곳으로만 납품하면 1만3000여 CU 매장에 원활한 상품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중소 파트너사들은 물류비 절감과 함께 재고 건전성도 한층 개선될 예정이다.

여기에 물류센터 오픈을 계기로 BGF리테일의 물류 전문 회사인 BGF로지스 본사가 진천으로 이전하면서 약 10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 본사-가맹점주간 불협화음…질적 성장 제동

물류센터를 통해 매장 효율성 강화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나 일부 가맹점과의 갈등으로 상생안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일 열린 ‘CU편의점 저매출 점포 피해사례 보고 및 진정한 상생 촉구’에서 CU 본사와 점주수익 역관계가 심해지며 점주는 빈곤해지고 본사만 살찌우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더욱 강력한 상생안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폐점 위약금 철폐 및 한시적 희망폐업 시행 △최저수익보장제 확대로 무분별한 출점 제한 △지원금을 명목으로 한 24시간 영업강제 폐지 △최저임금 인상분 분담 등을 본사에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CU는 본사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가맹점주들의 실질 매출은 감소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날 CU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점주는 빈곤해지고, 본사만 살찌우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본사 측과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본사는 이를 거절했다”며 “지원방안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평균 이하 점포들은 적자를 벗어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가 지난해 11월 ‘본사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겠으니 지켜봐 달라’며 상생협력 의지를 밝혔지만 지금까지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지 않았다”며 “구조적 개선이나 상생방안에 대해서도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본사와 가맹점주간 갈등 고조는 CU의 질적 성장에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CU 본사가 상생협력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점주들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본사와 업계가 스스로 정한 자율규약 속에 담긴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