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쏘울 부스터의 화려한 변신…"전에 알던 내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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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쏘울 부스터의 화려한 변신…"전에 알던 내가 아냐"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2.14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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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카서 소형 SUV로 탈바꿈…204마력 동급 최고 동력성능 '눈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기아차 쏘울 부스터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차 쏘울이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거듭나면서 완벽한 변신을 이뤘다. 기존의 아기자기한 박스카 이미지를 호기롭게 벗어던지고, 소형 SUV라는 새 옷을 갈아입어 한층 다부져진 것.

여기에 부스터라는 펫네임(별칭)과 직결되는 고출력의 동력 성능은 그 매력을 한껏 북돋는다. 이렇듯 기존의 모습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확연히 달라진 쏘울 부스터의 상품성은 기대 이상의 만족감으로 다가온다.

기자도 최근 이뤄진 시승에서 쏘울 부스터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외관은 박스카의 기본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SUV의 디자인 요소를 적극 채용한 덕분에 제법 스포티해진 것이 특징이다. 2세대 모델이 소년이었다면 이제는 어른티가 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디자인의 수평형 헤드램프와 그 하단에 크게 자리한 육각형 모양의 인테이크 그릴 등을 채용해 소형 SUV에 걸맞는 이미지를 적극 구현했다. 후면부는 루프로 이어지며 뒷유리를 감싸는 형태의 테일램프를 통해 하이테크한 느낌을 강조하는 한편, 하단 중앙에 나있는 트윈 머플러를 통해 스포티한 개성을 살렸다.

▲ 기아차 쏘울 부스터의 외관.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에 오르면, 외관과는 달리 둥그스름한 곡선미가 강조돼 시각적인 편안함과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치형의 대시보드 레이아웃과 함께 원형 디자인의 센터페시아 인포테인먼트 조작부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다.

이 외 D컷 스티어링 휠과 재생 중인 음악에 따라 자동차 실내에 다양한 조명 효과를 연출하는 '사운드 무드 램프',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탑재, 편의성을 높인 부분이 눈에 띈다.

▲ 기아차 쏘울 부스터의 실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 쏘울 부스터는 그 이름값에 걸맞는 민첩한 동력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소형차급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27.0 kgf∙m를 발휘하는 것. 이는 터보 차저를 적용한 1.6 터보 엔진과 기어비를 상향 조정한 7단 DCT변속기의 응답성 강화를 통해 가능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특히 쏘울 부스터는 강력한 힘을 앞세워 저속부터 고속 구간에 이르기까지 경쾌한 주행이 가능했다. 출발 가속시에도 굼뜨지 않는 즉각적인 반응성을 내보였고, 고속에서는 액셀을 밟는대로 차량이 빠릿하게 따라붙는 재미가 있었다. 억지로 짜내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출력을 바탕으로 여유롭게 치고 나가는 데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놓으면 운전의 재미는 배가 된다.

다만 승차감은 1열과 2열을 모두 탑승해 본 결과 좌석마다 차이가 제법 컸다. 1열의 경우에는 전륜에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이 적용돼 안정감이 있었지만, 2열은 토션빔 서스펜션 특유의 딱딱하고 통통튀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기자는 쏘울 부스터가 제법 넓어졌다기에 2열 탑승을 자처해봤지만, 가족들을 태우고 다니기까지는 다소 불편하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럼에도 쏘울 부스터는 작지만 알찬 모델임이 틀림없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등의 기본적인 첨단 안전 사양을 바탕으로 수준높은 안전성을 제공했고, 블루투스 기기 두 개를 동시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멀티커넥션과 3분할 화면을 사용할 수 있는 10.25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 등의 편의 사양을 통해 그 편리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 10.25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운드 무드 램프, 블루투스 멀티커넥션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그간 쏘울은 수출 효자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내수시장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쏘울 부스터로의 화려한 변신을 통해 엔트리카 시장의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기에 충분한 매력을 입증했다.

쏘울 특유의 개성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성격을 부여받은 쏘울 부스터가 소형 SUV 시장 확대세에 발맞춰 해당 시장 내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시승은 119km에 이르는 거리를 내달린 결과 9.9km/ℓ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복합 연비 12.4km/ℓ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급가속과 공회전 등이 다소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 이날 시승간 연비는 119km에 이르는 거리를 내달린 결과 9.9km/ℓ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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