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MB-이재오’ 비판 확산…박근혜 역할론 솔솔
한나라, ‘MB-이재오’ 비판 확산…박근혜 역할론 솔솔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5.02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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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MB정부 경제 실패”…남경필 “탄핵정국 때보다 더 심각한 결과 올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신형 기자)

지난 4·27 재보선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지도부 문책론을 넘어 친이-친박-소장파 등 각 계파 모두 MB정부의 국정운영과 이재오 특임장관을 맹비난하며 사실상 미증유의 위기에 들어갔다.

2일 국회에서 안상수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 이상득 의원 등 친이계가 대거 불참한 가운데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의는 마치 야당의 의원총회를 방불케 했다. 특히 아날 각 계파 진영은 비대위 출범 및 2012년 총대선, 당 쇄신 방향 등을 놓고 MB-친이 주류를 직접 겨냥하며 맹성토했다.

친이계 원유철 의원은 “4·27 재보선에서 확인된 민심은 민생현안, 민생고를 해결해달라는 메시지다. 특히 분당의 30∼40대와 자영업자들이 등을 돌린 것은 분당의 주택하락·물가문제 등 경제문제가, 20대는 대학등록금·취업문제가 원인이었다”라며 “결국 당정청 쇄신은 여기에(경제문제)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선과 대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계 김용태 의원이 한 발 더 나아가 “국책사업 진행에 있어 우리의 실수로 지방기반을 상실한 것이 수도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물가, 전세, 금리 등 구조적 경제난으로 인해 (2012년) 총선 전망이 비관적”이라며 “총선 전에 대권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를 시행하자. 그 다음, 청와대 개편시 특정인물과 인맥을 배제하는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며 청와대를 직접 겨냥했다.

친이계 신지호 의원도 “내년 총선에서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현행 당헌당규는 1년 반 전에 대표직을 못 맡게 돼 있는데, 이로 인해 현재 당 지도부 최고위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안상수 대표를 겨냥한 뒤 “조기 경선 프라이머리를 고민해봐야 한다. 이번 전대는 힘 있는 후보들이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당원의 선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사실상 친이 주류의 비토론을 주장했다.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의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되는 연찬회에서는 4·27 재보선 완패로 후폭풍에 시달리는 당의 쇄신과 향후 주도권을 둘러싼 계파 간 격돌이 예상된다.ⓒ뉴시스 ·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MB정부 들어 일부 그룹에 의해 (당청이) 운영된 측면이 있다. 당정청을 쇄신할 수 있는 개혁적 인사로 구성해야 한다”며 이재오 특임장관을 겨냥했고 소장파 리더 남경필 의원은 “지금 분위기가 진행되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심각한 결과가 올지도 모른다. 세상은 우리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경제도, 안보도, 법치도, 자유의 가치도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다”며 소장파 역할론을 주장했다.

수도권 친이계인 소장파 정태근 의원은 “재보선은 바로 한나라당에 대한 평가였는데 그럴 때마다 주류가 뭉쳐서 원내대표라든지 전당대회에서 지구당 의원들의 줄 세우기를 하게 되면서 변화가 좌절됐다”면서 친박계와 관련해 “2009년과 2010년에도 당의 쇄신요구가 있었지만 친박 진영에서는 침묵을 고수했는데, 이제는 변화를 같이 주도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된다”라며 박근혜 역할론을 주장했다.

반면 수도권 소장파 김성식 의원은 박근혜 대안론과 관련, “친이 중심의 구계파에서 친박 중심의 신계파로 권력의 중심을 옮기는 것은 문제해결의 단초는 아니지만 쇄신이 부담스럽다면 당의 화합을 선도하는 과제를 좀 앞장서서 해 달라”고 말한 뒤 이재오 장관을 겨냥, “2선으로 후퇴하라는 소리는 안하지만 공간을 좀 열어 달라. 특임장관보다는 교육부장관으로 옮겨 인사권을 놓는 방향으로 하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한편 이재오계 이군현 의원은 “당력을 모으는 것이 우선이고 당이 실질적으로 당력이 모아지는 방법을 찾으면 그 다음은 쉬울 것”이라면서도 “최대 주주들이 공동 주주로, 공동 대표체제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차기 당 지도부에 있어 친이 주류의 독점 운영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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