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투자'로 온라인 확장 나선 유통 공룡 롯데 vs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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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투자'로 온라인 확장 나선 유통 공룡 롯데 vs 신세계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9.02.15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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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롯데쇼핑은 옴니채널을 강화해 ‘O4O’(Online for Offline) 구축에 전력을 다하는가 하면 신세계그룹은 ‘쓱닷컴’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다. ⓒ 각 사

롯데·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사업 확장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두 그룹 모두 좋은 결실을 맺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옴니채널을 강화해 ‘O4O’(Online for Offline) 구축에 전력을 다하는가 하면 신세계그룹은 ‘쓱닷컴’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 기업은 ‘조 단위’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복안이다.

롯데의 경우 2022년까지 3조 원을 투입해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롯데는 각 유통 계열사별로 운영하는 온라인 사업을 하나로 모으는데 주력했다.

그 일환으로 롯데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 등 7개 유통 채널의 온라인 사업을 하나로 묶은 통합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놓기로 했다. 또한 자사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온오프라인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옴니 채널’에 주력 하겠다는 방침이다.

옴니 채널이란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쉽게 말해 이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인터넷에서 최저가 제품을 즉시 주문해 인근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제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롯데는 계열사별로 040 전략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마트가 선보인 옴니 스토어가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오픈한 금천점은 개장 한달도 안돼 하루 평균 7000명의 고객들이 지속 방문을 유지하고 있으며, 식품군 매출 비중의 경우 타 매장보다 6%P 가량 높은 71.5%에 달했다.

롯데마트 금천점은 롯데그룹이 지난 2016년부터 시행해 온 ‘옴니 스토어’를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스마트 기술과 ‘QR코드스캔 3시간 배송’ 등의 서비스를 도입했다. QR코드란 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격자무늬의 2차원 코드다.

롯데마트 금천점장은 “기존 대형마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스마트 기술과, 롯데의 유통 노하우가 접목돼 4세대 미래형 종합 쇼핑공간으로 구성됐다”며 “다양한 가치 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옴니채널을 구현하는 지역 1등 매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B스토어 롭스 역시 O4O 전략에 힘쓰겠다고 선언했다. 롭스는 1030고객이 전체 고객 대비 총 67%를 차지하는 만큼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롭스는 오는 2월 18일 PC 버전 온라인몰을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기존 롭스앱과 더불어 플랫폼 확대는 물론, 고객의 쇼핑 편의 강화를 통해 O4O 구축에 힘쓰겠다는 목표다.

신세계 역시 자사만의 방식으로 온라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온라인 사업 전담 신설법인은 다음달 1일 본격 운영될 방침이다.

이 법인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계열사에 흩어진 온라인 사업을 하나로 모은 회사다. 현재의 ‘쓱닷컴’을 확장한 것이다. 신세계는 법인 설립을 위해 홍콩계 투자사 어피니티, 글로벌 투자사 BRV캐피털 등으로부터 1조 원을 투자받았다.

법인이 세워지면 현재 수도권에 있는 세 곳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는 쓱닷컴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성장한계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룹의 전반적인 온라인몰 실적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1~3분기 4877억 원이던 이마트몰의 누적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8460억 원으로 3년간 75% 성장했다.

신세계몰 역시 2015년 3분기 누적 4500억원이던 온라인 매출은 3년간 3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0억 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두 온라인몰이 통합되면 실적 개선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온라인 통합법인이 본격 운영되면 총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증가한 3조 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트레이더스를 3개점 이상 출점하고 상품 차별화를 통해 제2의 이마트로 만들 계획도 세웠다.

신세계 관계자는 “3월 온라인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것”이라며 “올해도 영업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지만, 비용구조 혁신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겠다”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양사가 온라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지난해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대형마트의 부진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계속되는 소비침체와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한 판매관리비 증가가 할인점의 부진으로 이어진 탓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7조8208억 원, 영업익 5970억 원을 기록해 2017년보다 각각 0.6%, 25.5%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날 이마트도 지난해 이마트 매출은 17조491억 원으로 2017년보다 9.9%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4628억 원으로 20.9%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할인점의 매출은 1조5223억 원, 영업이익 4397억 원을 기록해 각각 1.4%, 26.4% 각각 감소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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