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필담] 5·18 망언은 개혁보수의 비겁함에서 비롯됐다
[주간필담] 5·18 망언은 개혁보수의 비겁함에서 비롯됐다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9.02.17 01:1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보수는 투쟁을 통해 개혁의 길 마련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김영삼(YS)은 평생 군정종식을 통한 민주정부 수립을 꿈꿨다. 박정희 정권에 맞서 목숨을 건 처절한 투쟁이나 23일간의 단식투쟁은 이를 위한 일련의 행동 철학이었다.

198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YS는 김대중(DJ)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며 경선을 통한 야권 단일화를 주장했다. 군정을 종식시키는 방안은 이뿐이었다. 하지만 DJ는 이를 거부했다. ‘4자필승론’을 내세우며 독자출마를 감행했다. 결과는 군정종식이 아닌 군정연장이었다.

1988년 13대 총선을 앞두고 DJ는 군정종식을 위해서는 야권통합과 소선거구제가 필요하다고 YS를 꾀었다. 소선거구제가 만들어지자 DJ는 야권통합을 거부했다. 4당 체제가 만들어졌고, YS가 이끄는 통일민주당은 PK당으로 전락했다. 군정종식은 요원해 보였다.

YS는 1990년 ‘호랑이를 잡으러 간다’며 민정-공화당과의 3당합당을 감행해 군정을 종식시키고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다.

권력을 잡은 YS는 하나회를 숙청하고 5‧18특별법을 통해 전두환과 노태우를 처단했다. 유신세력도 축출했다. 그 공간을 개혁세력으로 채워 넣었다.

손학규 김문수 이재오 홍준표 정의화 안상수 등은 이때 영입된 인사들이다. 최형우 김덕룡 등 수십 년 간 문민정부 수립을 위해 싸워왔던 이들과 이인제 서청원 김영춘 이성헌 김무성 등 소장파들은 새로 영입된 인사들과 어우러지며 신보수 시대를 열었다.

박정희-전두환의 군부독재 유산을 물려받은 구보수와는 확연히 구분됐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 YS는 권력을 잡자 대한민국 30년간 주류세력이었던 군부를 축출하고, 그 공간을 개혁세력으로 채워넣었다. 하지만 개혁보수는 수구보수와의 싸움에서 밀리자 당을 떠나거나 스스로 수구화되는 길을 걸었다. 5·18 망언은 그 토대위에 만들어진 결과였다. 보수는 처절한 권력투쟁을 통해 새로운 개혁적 보수의 길을 부활시키지 못한다면 미래가 없다. ⓒ김승종

1997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였던 이회창은 ‘YS의 DJ 비자금 수사 유보’를 핑계 삼아 당을 수구적 구보수로 돌려놨다. 개혁 신보수에 밀려나 있던 구 민정당계 세력들과 손을 잡고 당의 헤게모니 장악에 나섰다.

이때부터 신보수의 비겁함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YS가 만들었던 신보수는 구보수와의 싸움에서 밀려나자 당을 떠나거나 스스로 수구화 되는 무기력함을 보였다.

1997년 DJ 승리로 대선이 끝나자 이인제는 DJ 진영에 합류했고, 김영춘 김부겸 등은 2002년 당을 떠나 노무현과 함께했다. 손학규도 당이 수구적 보수의 길을 걷게 되자 탈당을 감행,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당에 남아있던 서청원 김무성은 권토중래(捲土重來)하는 대신 ‘보수정권 창출’이라는 미명 아래 스스로 구보수에 투항했다. 김문수 등은 자신 스스로를 수구 보수화시켰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박근혜의 등장으로 박정희 향수까지 불러내고 반개혁적 수구적 집단으로 전락하면서 마침내 탄핵까지 당했다.

신보수는 탄핵정국에서도 여전히 비겁했다. 이들과 싸워 당의 면모를 일신하지 못하고, 스스로 당을 떠나는 비겁함을 보였다. 5‧18 망언은 그 토대 위에 이루어진 결과였다.

2010년 필자는 YS와 만나 “군부독재 세력은 30년간 대한민국의 주류였다. 그들을 내몰고 새로운 보수를 만드는 게 쉽지 않았을 듯싶다”고 물어본 적이 있다. YS는 “내가 할 일은 다했다. 건전한 정치세력을 만드는 건 온전히 그들(신보수) 몫”이라고 말했다.

YS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수구화 된 한국당 지금의 모습, 절반의 책임은 비겁한 개혁보수에게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늦게나마 5‧18망언에 대해 서청원 김무성이 등이 나서서 “역사부정”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주장한 것은 작은 희망의 불씨다. 신보수가 구보수 세력과의 처절한 권력투쟁을 통해 새로운 개혁적 보수의 길을 부활시키지 못한다면 당의 미래는 없다. 이는 지극히 당위론적인 현실이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비공개 2019-02-17 02:35:03
전두환 우리엄마 할머니집에서 태어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