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MB 전화받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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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MB 전화받은 적 없다."
  • 뉴시스
  • 승인 2009.09.0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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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일, '심대평 총리 기용'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로 총리 추천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총리 지명에 대해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거나 내가 전화를 한 일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슨 뜻으로 이렇게 직접 전화한 것처럼 이야기한 것인지 전혀 이해가 안 된다. 중간자를 통해 심 전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목해서 제의가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세종시의 원안 추진' 및 '강소국연방제'를 요구 사항으로 제시했지만 청와대 측이 이같은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며 "세종시 문제에 관해 당초 정부나 여당이 약속한 원안대로의 추진을 이번에 약속하지 않는다면 심 전 대표가 총리로 간다고 해도 결국 세종시를 팔아먹었다는 험한 말을 들을 수 있고 이것은 심 전 대표뿐 아니라 당에도 큰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청와대 측은 심 전 대표가 총리로 오면 자신의 지역구인 만큼 심 전 대표가 지역민을 설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며 "이것은 정부가 심 전 대표를 총리로 기용해 세종시의 원안추진 문제를 희석시키려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이 점만으로도 심 전 대표의 총리 기용에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나 정부가 심 전 대표를 총리로 기용할 생각을 했다면 '강부자', '고소영' 내각의 틀을 벗어나 사람을 쓰겠다는 이야기이므로 그것부터 공작적, 음모적이라고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이 회의를 열어 참석 의원 전원이 가선 안된다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왔음에도 계속해서 기용설이 나와, 우리의 의사를 알고도 청와대가 기용을 강행하려는게 아닌가 생각해 매우 강한 정치공작 및 음모라 비판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심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심 전 대표의 탈당은 우리 당에게는 솔직히 말해 매우 충격적이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내가 탈당 선언 2일 전쯤 심 전 대표를 만났지만 총리지명이 될 경우 당적을 갖고 가겠다는 언급은 있었지만 안될 경우 탈당하겠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지금 우리로서는 이런 사태가 매우 불행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우리는 빨리 이 사태가 수습되고 또 심 전 대표도 다시 당에 돌아와 원래와 같은 화합된 모습으로 충청 민심에 배반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심 대표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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