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대] 돌풍의 김진태…당 분위기는 ‘복잡미묘’
[한국당 전대] 돌풍의 김진태…당 분위기는 ‘복잡미묘’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9.02.25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태, 인지도 높였지만…당은 총선 앞두고 ‘극우’ 이미지 씌워질까 전전긍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이틀 앞으로 다가온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진태 의원이 선거 구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시사오늘 김승종

‘김진태 돌풍’이 심상찮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진태 의원이 선거 구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여전히 ‘황교안 대세론’은 유지되고 있지만, 김 의원이 ‘1약(弱)’이라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 분위기다.

그러나 ‘김진태 돌풍’을 바라보는 한국당 내부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전대 흥행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더라도, 김 의원의 선전(善戰)이 장기적으로 당 이미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김진태, 당의 중요한 자산 됐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수행해 24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당 지지자 가운데 60.7%가 차기 당대표 후보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전 총리가 당권 도전을 선언할 당시부터 제기됐던 ‘황교안 대세론’이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하지만 2위부터는 당초 예측이 완전히 어긋났다. 앞선 조사에서 김 의원은 17.3%를 얻어 15.4%를 획득한 오 전 시장보다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3.7%포인트)에 들어가 순위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오 전 시장과 비등할 정도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 같은 김 의원의 약진(躍進)은 이른바 ‘태극기부대’의 결집 덕분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권에 대비, 상대적으로 중도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황 전 총리나 ‘박근혜 극복론’을 들고 나온 오 전 시장과 달리, 극우(極右)적 목소리를 고스란히 대변한 김 의원에게 태극기부대가 지지를 보내면서 10% 중반대의 지지율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25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관계자는 “이번 전대를 계기로 김 의원은 15~20%의 강고한 지지층을 갖게 됐다. 15~20%면 대권은 몰라도 당권은 충분히 거머쥘 수 있을 정도의 지지층”이라면서 “앞으로 김 의원은 전대 때마다 당대표 후보로 거론될 것이다. 당의 중요한 자산 중 한 명이 됐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극우적 이미지…장기적으로는 당에 손해”

다만 개인의 이득과는 별개로, 한국당 입장에서는 김 의원을 중심으로 한 ‘극우 결집’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극우 대변자’ 이미지가 강한 김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서 오 전 시장을 제치고 2위에 오를 경우, 한국당에는 ‘극우 정당’ 꼬리표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는 걱정이다.

실제로 ‘5·18 망언’ 당사자 중 한 명이었던 김 의원은 한국당 전대 토론회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 석방’을 주장하며 “사면보다 석방이 먼저”라거나 “문재인 정권을 퇴진시키든지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가 국정농단 세력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당 간판을 내리고 해체해야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국정농단 사건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이처럼 극우 보수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김 의원이 ‘중도보수 대표’격인 오 전 시장을 넘어선다면, 2020년 총선에서 ‘한국당=극우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안고 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의식한 듯, 오 전 시장 역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이 다가올수록 ‘오세훈을 선택했다면 더 도움이 됐을 텐데’라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자신의 경쟁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앞선 한국당 관계자 또한 “조금씩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이 조금씩 우리 당 쪽으로 흘러들어오다가 5·18 관련 발언으로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그게 무엇을 의미하겠느냐”고 반문하며 “결국 우리 당이 살아나려면 총선에서 이겨야 하는데, 당 이미지가 여론과는 동떨어진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