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로 미리 본 한국당 전당대회…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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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로 미리 본 한국당 전당대회…승자는?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9.02.26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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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1표=선거인단 14표 가치 갖지만…황교안 여전히 우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사오늘 김승종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내일이면 지난 보름 동안 열전(熱戰)을 벌여온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중 누가 2020년 총선을 지휘할 차기 당대표로 낙점될지 결정된다.

그러나 호기심은 항상 인내심보다 크다고 했던가. 하루만 지나면 드러날 결말이건만, 이번에도 기다림의 그릇은 커져가는 궁금증을 담아내지 못했다. <시사오늘>은 모바일·현장투표와 여론조사 반영 비율, 기존에 발표된 한국당 당대표 선호도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전대 결과를 예측해봤다.

Step 1. 여론조사 1표 = 선거인단 14표

한국당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선거인단의 모바일·현장투표를 실시했다. 한국당에 따르면, 총 득표율의 70%를 차지하는 모바일·현장투표에는 전체 책임·일반당원 36만9952명 중 9만943명이 투표해 투표율 24.58%를 기록했다. 전당대회 당일 투표할 8115명의 대의원을 합하면, 선거인단의 총 투표수는 9만9058표에 달한다.

또한 한국당은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총 3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는 응답이 없더라도 다음 응답자를 찾아 3000명을 모두 채울 때까지 계속되므로, 여론조사의 총 투표수는 3000표가 된다.

이를 비례식으로 만들면 70:30 = 99058:3000이다. 여론조사 1표의 가치는 선거인단의 14표와 맞먹는다는 결론이다. 즉, 선거인단에게 13표를 얻은 후보보다 여론조사에서 1표를 얻은 후보가 더 많은 표를 획득한 것으로 계산된다는 의미다.

Step 2. 한국당 내 선호도…黃 60.7% 吳 15.4%

이를 염두에 두고, 우선 <리얼미터>가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실시해 24일 공개한 한국당 내 당대표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의 득표수를 예측해 보자.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자들의 60.7%가 황 전 총리를, 17.3%가 김 의원을, 15.4%가 오 전 시장을 당대표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지율이 한국당 선거인단의 투표로 그대로 연결된다면, 황 전 총리는 선거인단의 표 중 약 6만6369표를 가져갈 것으로 계산된다. 반면 김 의원은 1만7137표가량, 오 전 시장은 1만5255표가량을 획득할 것으로 추정된다.

Step 3. 전체 여론조사…吳 37% 黃 22%

다음으로 <한국갤럽>이 19일부터 21일까지 수행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총 득표율의 30%를 차지하는 일반여론조사 결과를 예상해 보자. <한국갤럽>이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오 전 시장은 37%, 황 전 총리는 22%, 김 의원은 7%를 얻었다.

이를 한국당이 실시한 일반여론조사 3000표에 대입해서 계산하면, 오 전 시장은 1110표, 황 전 총리는 660표, 김 의원은 210표를 획득하는 꼴이다. 이제 여기에 제일 처음 계산한 여론조사 1표 = 선거인단 14표를 넣어 보자. 여론조사에서 획득한 표를 선거인단 표로 환산하면 오 전 시장은 1만5540표, 황 전 총리는 9240표, 김 의원은 2940표가 된다.

‘어대황’ 가능성 높아…변수는 여론조사 오차

마지막으로 예상 선거인단 득표수에 예상 여론조사 득표수를 합산해 보자. 황 전 총리는 7만5609표(6만6369표+9240표), 오 전 시장은 3만795표(1만5255표+1만5540표), 김 의원은 20077표(1만7137표+2940표)를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득표율로는 황 전 총리가 59.7%, 오 전 시장이 24.3%, 김 의원이 15.9%다.

이를 종합하면,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투표에서 그대로 나타날 시 오 전 시장이 일반 국민의 여론을 등에 업더라도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을 막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오 전 시장이 대역전극을 거두려면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크게 빗나가기를 바라야 하는 셈이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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