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2020년 총선을 지휘할 당대표를 선출하는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대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일정이 겹치면서 ‘흥행 실패’가 예상됐지만,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든 킨텍스 분위기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뜨거웠다.
특히 현장은 김 의원 지지자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김진태 김진태’를 연호하는 김 의원 지지자들은 다른 후보 지지자들의 외침을 모두 묻어버릴 정도로 강력한 에너지를 과시했다. 일당백(一當百)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광경이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 지지자들이 황 전 총리 지지자들과 다투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러나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대세론’을 형성한 황 전 총리 지지자들의 목소리도 작지는 않았다. 무엇보다도 황 전 총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지지자들과 언론에 둘러싸여 얼굴도 보기 어려울 만큼의 인기를 누렸다.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응원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통상적으로 당대표 후보자들이 행사 전 지지자들의 응원을 통해 ‘세 몰이’를 하는 것과 달리, 오 전 시장은 차에서 내려 조용히 당원들에게 인사를 한 뒤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당내에 오세훈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던 오 전 시장의 말이 실감되는 장면이었다.
한편, 이곳에서는 진보 시민단체가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부끄러운 역사왜곡 온 국민이 분노한다’, ‘친일파+태극기 종합극우세력’, ‘지금까지 이런 괴물은 없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사장 진입을 시도해 경찰이 몸으로 막아서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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