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대] 김진태 ‘감성’-오세훈 ‘논리’-황교안 ‘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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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전대] 김진태 ‘감성’-오세훈 ‘논리’-황교안 ‘무난’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9.02.27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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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정견발표 3人3色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의 마지막 정견발표가 이뤄졌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의 마지막 정견발표가 이뤄졌다. 대의원 투표를 앞두고 진행된 정견발표에서 세 후보는 저마다의 전략을 구사하며 당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김진태 ‘감성’

우선 추첨에 따라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김진태 의원은 ‘감성’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저는 마음 고생이 심할 때면 현충원에 간다. 거기 가면 제 부모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제 아버지는 경북 성주 출신으로, 6·25에 참전한 특수임무 부대원 출신”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마지막으로 제게 남긴 말씀이 무엇인줄 아느냐”면서 “‘밥 잘 먹고 다녀라’라는 말이었다. 저는 밥 잘 먹고 다녀야 한다. 쫄지 말고 기죽지 말고 밥 잘 먹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김진태 의원은 ‘감성’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또 김 의원은 “제가 아침마다 출근할 때면 우리 아내가 따라 나와서 ‘오늘은 제발 조용히좀 지내자. 무사히 지나가자’ 그렇게 말한다. 저도 그렇게 출근한다”면서 “하지만 나와서 민주당이 하는 걸 보면 경상도 말로 ‘허파가 디비진다’. 그래서 싸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애들 엄마, 미안해. 매일 마음 고생 시켜서 미안해.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지. 나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어”라며 “그렇지만 우리 애들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한편으로 김 의원은 “5·18 이야기 좀 하겠다. 5·18 유공자 명단 공개하라는 게 망언이냐. 저는 그 얘기밖에 한 적이 없는데 왜 제명시키라고 난리인가”라면서 “김진태를 당대표로 뽑아 정정당당하게 맞서 싸우자”고 특유의 강성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오세훈 ‘논리’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중도에 어필할 수 있는 후보’라는 자신의 강점을 설득시키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오 전 시장은 “이번 전대는 5·18 망언으로 시작돼 분노 표출의 장으로 변하더니 탄핵 논란까지 가세해 미래를 사라지고 과거로 뒷걸음질 쳤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부터 깊이 반성하고 참회한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서 그는 “누가 과거 그 자체이면서 입으로만 미래를 외치는지, 누가 피폐해진 대한민국을 밝은 미래로 인도할 수 있는지 국민들은 잘 아신다”며 “분노는 단지 열정의 원동력일 뿐 헛되이 분출하면 스스로를 망가뜨릴 수 있다. 분노만 하면 국민의 마음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우경화되는 당내 분위기를 지적했다.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중도에 어필할 수 있는 후보’라는 자신의 강점을 설득시키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이제 1년 뒤면 우리에게 나라를 살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다시 미래를 위해 뛸 수 있을지 아니면 저들의 사회주의 개헌을 멍하니 지켜보며 속울음을 삼킬지 갈림길이다. 승리가 애국이고 이겨야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자신이 총선 승리에 적합한 당대표가 될 것임을 우회적으로 어필했다.

또 “저는 많이 부족하다. 당을 나갔다 왔고 중도 사퇴로 여러분께 상실감도 드렸다”며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서울시장 사퇴와 탈당 전력을 언급한 뒤 “그러나 보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쓰러졌던 장수기이도 하다. 저는 보수 가치를 위해 싸우다가 버림받았던 마지막 장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교안 ‘무난’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황교안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가장 일반적인 전략을 선택했다. 황 전 총리는 우선 “공장이 멈추고 기업이 줄도산하고 자영업이 붕괴되고 상가는 텅텅 비어 실업자가 넘쳐나며 빈부격차도 역대 최악”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거론했다.

이어 “누가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들었나. 이 정권의 좌파 경제정책 때문이다. 대통령이 경제를 내팽개쳤기 때문”이라며 “황교안이 앞장서서 맞서 싸우겠다.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 황교안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가장 일반적인 전략을 선택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황 전 총리는 또 ‘드루킹 댓글조작사건’으로 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거론하면서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8800만 건 댓글 조작으로 감옥에 갔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몰랐겠느냐”면서 “여론조작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지 않나”라고 외쳤다.

아울러 “우리 앞에는 내년 총선 압승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업이 있다.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야 이 정권의 폭정을 끝낼 수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모두 힘을 합해야 한다. 자유우파 대통합이 총선 압승의 필수조건”이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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