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배신에 사퇴설’까지…6월 박근혜와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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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배신에 사퇴설’까지…6월 박근혜와 진검승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5.12 11:33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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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측근 “MB가 재보선 친이계 모임 지시”…한미 FTA 때 이재오 역할론 부상할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이재오 특임장관이 위기다. 이 장관의 트위터도 지난 6일 ‘지하철 단상 66’을 마지막으로 개점휴업 상태이고, 그는 11일 고려대 교육대학원 조찬 특강에서도 정치 현안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었다. 지난 4월 재보선 패배와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이계 최대 계파인 ‘함께 내일로’의 안경률 의원이 참패한 이후 친박계와 소장파 등이 이 장관을 겨냥하며 뒤로 물러나라는 시그널을 노골적으로 보내고 있다. 악재에 악재가 겹치고 있는 셈이다.

이 장관은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가 있기 4일 전인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허 참 웃어넘겨라”라는 글을 아들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올렸다. 4월 재보선 패배 직후 불거진 이재오 책임론에 대한 섭섭함의 표시가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던 중 같은 달 7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이계의 급속한 붕괴가 현실화됐다.

게다가 이 장관 측 핵심 의원은 11일자 <문화일보>를 통해 4월 재보선 과정 때 불거졌던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선거 직전 친이계 모임을 소집한 것은 대통령이 여당의 중심축을 다시 만들라고 해서 그런 모임을 만든 것”이라며 “그 모임은 이재오계 모임이 아닌 MB계보(범친이계)다. ‘이재오가 분열의 원흉’이라고 하는 것을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이 장관의 뜻”이라고 말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지난달 13일과 20일 각각 북한산과 여의도에서 친이계 모임을 지시한 주체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이계 소집에 불과 30여명의 의원들만이 모였다. 이명박 정부의 당 컨트롤타워가 급속히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이 장관이 배신을 토로한 배신의 대상이 누구냐는 것이다. 이 장관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배신의 대상은 “이재오가 분열의 원흉”이라며 이재오 책임론을 거론한 범친이계 일부 의원들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바꿔 말하면 이 장관은 여전히 MB의 복심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당초 일부 언론이 이 장관의 사퇴설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이 장관이 간접적으로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이재오 역할론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실제 채성령 특임장관실 대변인은 11일 “이 장관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장관직) 사퇴의사는 없다. 그 과정에서 말을 아끼는 것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위해 자신의 역할이 필요하면 다시 정치적 활동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왼쪽부터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 박근혜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뉴시스

그렇다면 이 장관이 활동할 수 있는 명분은 무엇이 될까. 일단 한미 FTA의 국회 비준 과정에서 이재오 역할론이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한-EU FTA의 국회 비준에 이어 한미 FTA의 국회 비준 역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얘기가 정부여당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미 미국은 한미 FTA의 국회 비준을 위한 실무협의에 들어갔고 7월 국회 비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미국 보다 앞선 시기에 한미 FTA의 국회 비준을 강조했던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6월 국회 비준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도 지난 9일 KBS 라디오에 출연, “한미 FTA는 가능하면 6월 국회 처리가 바람직하다”고 밝히며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때문에 6월, 이재오 역할론 vs 박근혜 역할론의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역시 이 장관과 마찬가지로 장고 중이다. 그러나 이 장관이 역할이 축소되면서 침묵 중이라면 박 전 대표는 정반대다. 그렇다면 박 전 대표도 6월 정치적 활동을 개시하게 될까.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현재 친박계 내부에서는 박 전 대표가 움직일 공간이 생기면 정치적 스킨십을 확대하겠지만, 여전히 시기상조론을 내세우고 있다.

“당헌, 당규를 고쳐 대권주자로서 대표를 동시에 맡는다든가 하는 부분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이경재 의원)”, “정치적인 상황을 봐가며 자연스럽게 행보를 늘리게 될 것이다. 지금은 시기가 좀 이르다. (유기준 의원)”

친박계인 한나라당 관계자도 기자에게 “박근혜 역할론이 당 내외에서 불거지고 있지만 본인이 판단해 정치적 스킨십을 확대하지 않겠느냐. 지금은 좀 이른 감이 있다”면서 이재오 장관에 대해 “이명박 정부 들어 이재오 장관에 대한 언론보도가 많았지만 실제 이 장관이 세력의 리더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YS의 옛 조직인 민주산악회 때부터 활동한 그는 “지난 2007년 대선 과정에서 YS가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민주계 인사들이 줄줄이 반 박근혜 진영에 섰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은 것은 2008년 총선 때 민주계 인사들의 낙천이었다. 친이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친이계의 신의를 문제 삼았다.

결국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역할론을 뒤로한 채 당내 소장파들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며 올해 추석 전까지 정치적 현안에 대해 관망할 가능성이 한층 높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다. 한나라당이 오는 6월 한미 FTA의 국회 비준을 시도하면서 ‘이재오 역할론’이 급물살을 타게 된다면 6월 각 계파진영의 역할론을 놓고 이 장관과 박 전 대표가 힘겨루기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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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이 2011-05-13 20:10:14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결승전을 기대한다,,우리는 응원한다,,우승예상자를 청렴하시고
소신있는 이재오장관님,,,기대해도좋습니다

벽상 2011-05-12 23:50:15
승부는 이미 지난 대선에서 끝났습니다. 다시 한번 도전하는 모양인데, 되겠어요?

튜울립 2011-05-12 19:06:48
이재오 장관님은 소신있는 정치인이다 본인이 나라를 위한 길이라 생각하고 옳다 생각하면 본인의 안위를 생각지 않고 밀어붙이신다 우리는 그러한 정치인이 필여한것이다. 줄서기와 사심에 가득찬 간신배들이 들끓는 국회를 원하지 않는다. 소신있는 휼륭하신 이재오장관에게 응원을 보낸다

빅뱅2 2011-05-12 16:30:52
대한민국 오천년 역사에 지금처럼 냉엄한 분단과 대립의 시대는 없다.
아무리 전직 대통령의 딸이었고, 지지도가 있다고 해도, 제가도 못이룬 나약한 리더십으로,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여력은 없고, 있다해도 아직은 시기상조다.
섣부른 욕심보다는 준비된 지도자 이재오를 중심으로 뭉치는 것이 한나라당과 국가를 위해 지혜로운 길일 것이다.

어진백성 2011-05-12 15:48:15
MB는 안해 본 게 없고, 박근혜는 해 본게 없고 국민은 모르는 게 없다. 그런데 어떻게 믿고 맡길 수 있는가? 한통은 현명한 국민들이 만들 것이다. 누가 진정성으로 국민을 대하는가를 알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