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고집에 與전대 흥행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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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고집에 與전대 흥행 실패?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5.19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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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당권·대권 분리' 개정 반대…김문수·정몽준 진입 어려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뉴시스
오는 7월 4일로 예정돼있는 한나라당 전대가 고만고만하게 치러질 것이라는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4·27 재·보선 참패 이후 뭔가 새롭게 당 지도부를 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차기 대선가도를 독주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고집"과 함께 사그라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잠룡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사실상 내비쳤다. 유력한 대선예비주자들이 전대에 모두 출마, 흥행을 일으켜야 한다는 게 이들의 명분이다.

이들이 전대에 출마하려면 먼저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하고 있는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 '대선 후보경선에 출마할 사람들은 당권에 도전할 수 없다'는 규정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이에 당 내 많은 의원들이 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친박(박근혜)계가 완강히 반대하고 있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18일 국회 의원회관의 유력 분석통은 "박근혜 전 대표가 김문수 지사나 정몽준 전 대표와의 경쟁을 겁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분석통은 "박근혜 전 대표가 자신이 혼자서 달리고 있는 '트랙'에 김문수 지사나 정몽준 대표가 끼어들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지금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태를 내년 대선에까지 그대로 이어가려고 하는 속셈"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당권·대권 분리규정은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지금 박근혜 전 대표 보다 약자인 김문수 지사나 정몽준 전 대표가 찬성하는 만큼, 더 이상 이 규정의 명분은 없다"고도 강조했다.

만약, 친박계의 반대에 부딪혀 당권·대권 분리 규정이 안 바뀌면 다다음달 치러질 전대는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대선예비주자들이 빠진 한나라당 당권 경쟁구도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 홍준표 전 최고위원 등 중진들과 남경필 정두언 나경원 원희룡 의원 등 '젊은 대표론'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들에게서 새로움이나 역동성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는게 일반론이다.

앞서, 안상수 당 대표, 홍준표, 나경원, 정두언, 서병수 최고위원 등으로 이뤄진 당 지도부와 차별성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거면 무엇하러 전대를 다시 치르는가"라는 비웃음이 흘러나올 게 뻔하다.

이 가운데, 7·4 전대가 흥행에서 실패할 경우, '박근혜 책임론'이 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맞물려 "박근혜 전 대표가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한나라당 비대위는 오는 25일 의원총회와 당협위원장-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잇따라 열고 30일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당헌·당규 개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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