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민주당과 박근혜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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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민주당과 박근혜의 한계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6.10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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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타 없이 비난만 하는 제1야당…구심력 의심되는 유력 대권주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뉴시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7일 동생 박지만 EG 회장의 삼화저축은행 로비 연루 의혹과 관련해 "본인이 아니라고 밝혔으니 그 것으로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또 "동생을 믿는다"고도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서 떳떳함과 자신감이 느껴진다 . 평소 부정·부패와 거리가 먼 생활을 해온 사람만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박 전 대표 발언에는 '해볼테면 한번 해봐라'라는 특유의 강단도 녹아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말꼬리를 잡았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8일 "박근혜씨 말에 국민은 고개를 갸우뚱할 거다. '본인이 아니라고 했으니 그것으로 끝'이면 일반 국민도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끝인가, 아니면 박지만씨에게만 적용되는 특별법이라도 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의 끝없는 특권의식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다"고도 비난했다. 박 전 대표의 떳떳함을 특권의식으로 왜곡한 느낌이다.

김 원내대표가 정말 해야할 일은 박지만 회장의 의혹을 제대로 파헤치는 것이다. 그래서 결정타를 찾아 박 전 대표의 정치생명을 끊는게 올바른 순서다. 이런 길을 놔두고 제1야당 원내대표가 '네거티브'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이번 일은 박 전 대표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민주당이 박 전 대표를 향해 공격을 퍼붓는데 왜, 한나라당에서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가? 맨날 '당의 보물'이라고 치켜 세우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가? 한나라당이 이처럼 손을 놓고 있는 이유는 박 전 대표 본인에게서 찾을 수 있다.

쉽게 말해서, 박 전 대표가 친박계를 제외한 다른 계파 의원들로부터 인심을 잃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친이계가 힘들었을 때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아 이들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섰다는 것이다.

지난 세종시 정국 때 이 대통령과 친이계의 바람을 박 전 대표는 차갑게 무시했다. 4대강 사업을 놓고 야당이 이 대통령에 대해 비난을 쏟아낼 때도 박 전 대표는 도와주지 않았다. 박 전 대표 '한마디'면 해결될 수 있었음에도 그랬다. 최근 '당권·대권 분리' 문제를 놓고도 김문수 경기도지사나 정몽준 전 대표의 기대를 꺽었다.

박 전 대표는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몇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또, 야당의 집요한 비판 공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 자신과 친박계 의원들만으로 이 같은 파고를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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