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영향력 강화 … 박근혜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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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영향력 강화 … 박근혜 고립?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6.11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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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진 이강래 "YS가 DJ 도운건 사실" 높이 평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뉴시스

2012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전재산 기부로 놀라움을 일으켰던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차기 대선과 관련해 "(한나라당에서) 거론되는 후보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고, 그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에서 YS를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 정도로 YS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런 YS가 차기 대선과 관련해 발언한 만큼 나름 파장을 일으켰다.

YS는 10일에는 전면 무상급식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그는 "국가가 정상적으로 가야지, 무상급식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면서 "인기 영합주의(포퓰리즘)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이 아닌 민주당에서 YS를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가 갑자기 터져나왔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였던 민주당 이강래 의원은 1997년 대통령선거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한 책 '12월 19일, 정권 교체의 첫날'을 출간했다.

이 의원은 책에서 1997년 대선의 최대 고비로 'DJ 비자금 의혹 사건'을 꼽으면서 "만약 당시 대통령이었던 YS가 검찰에 수사지시를 내렸다면 어떻게 됐을지, 그걸 생각하면 지금도 모골이 송연하다"고 적었다.

그는 "당시 폭로 내용은 터무니 없었지만 만약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면 그것으로 대선은 끝나는 것이었다"며 "지금도 YS는 '내가 중립을 지켜 DJ를 도왔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다"고 시인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YS 측 김광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핫라인을 가동해 YS의 정치적 중립을 끌어낸 점도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야당 중진 의원이 여당 출신 전직 대통령의 영향력을 강화시켜준 셈이다.

이와 관련, YS의 정치위상이 점점 높아지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YS가 박근혜 전 대표의 부친인 故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독재자'라고 비판하는 것과 맞물려서다.

물론, 국가 원로인 YS가 일부러 박 전 대표를 직접 공격하는 모습은 비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YS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간접적으로 박 전 대표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적지않다. 특히, YS를 따르는 한나라당 밖 정치세력이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울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이런 상황이 결코 나쁘지 않다. 여당 유력 대권주자의 불행은 야당에게는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강래 의원의 'YS 추켜세우기'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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