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김무성·안상수, 박근혜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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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김무성·안상수, 박근혜 복병?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6.18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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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와 거리두며 큰 꿈 모색…朴에 견제구 날릴 가능성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정두언 김무성 안상수 박근혜 의원 ⓒ뉴시스
한나라당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두언·김무성·안상수 등 '2군 잠룡'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일찌감치 대권예비주자 반열에 오른 박근혜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특임장관, 정몽준 전 대표 등에 비해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던 소룡(小龍)들이 전당대회와 거리를 두며 뭔가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오래 전부터 큰 꿈을 품은 것으로 알려진 정두언 전 최고위원은 가장 먼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6일에는 차기 대권과 관련해 '다크호스'로까지 불렸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17일에는 대권도전설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던 안상수 전 대표가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대선 후보가 너무 적다. 가능한 많은 후보가 나서야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서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 정권 재창출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두언·김무성·안상수,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세종시 문제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방향이 크게 달랐다는 점이다. 즉, 이들은 세종시 수정파로, 박 전 대표와 함께 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정두언 전 최고위원은 세종시 정국 당시 친박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수정안을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 모든 의원들의 찬반 입장을 역사에 기록하는데 앞장섰다. 향후 세종시 문제가 다시 이슈화될 경우,  이 표결 내용은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한 때 친박계 좌장이었지만 세종시 문제에서 박 전 대표와 뜻을 달리해 친박에서 탈퇴했다. 그는 이후에도 세종시에 대한 비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안상수 전 대표는 세종시로 옮겨갈 정부부처가 현재 자리잡고 있는 과천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까닭에 처음부터 명백한 세종시 반대론자였다.

이런 세사람이 7·4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들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중립 의무에서 옴짝달짝 할 수 없는 당 지도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한 공세도 마음껏 펼칠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정치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

더불어, 새 지도부가 내년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반대로, 이들의 주가가 오르며 새로운 대안으로 뜰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전당대회 불출마는 손해볼 게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와 친박계로서는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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