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는 왜 원희룡을 좋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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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는 왜 원희룡을 좋아하나?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6.22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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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출신 + 개혁적 보수…자신들 정체성에 부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뉴시스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계의 시선이 원희룡 의원에게 모아지고 있다. 원희룡 의원이 당 대표가 됐으면 하는 마음인 것이다.

현재, 친이계를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계파 갈등을 초래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친이계 의원들이 이심전심으로 원희룡 의원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친이계가 원 의원을 좋아하는 이유는 태생적으로 양 쪽이 닮았기 때문이다. 혈액형이 비슷한 것이다.

친이계 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6·3 시위를 주도한 운동권 출신이다. 이후 현대건설에 들어가 승승장구 하다가 정치에 입문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지원, 현재 친이계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도 운동권 출신이다.

더불어 정치권 외곽에서 이 대통령 당선을 도왔던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김진홍 목사도 운동권 출신이다. 

결국, 정치권 안팎에 포진하고 있는 친이계는 운동권 출신이면서 개혁적 보수 성향을 갖고 있는 세력으로 정의될 수 있다.

이런 친이계 정체성에 원희룡 의원이 딱 들어 맞는다는 분석이다.

원희룡 의원은 학력고사 수석으로 서울법대에 입학 한 후 학생운동을 했다. 이렇게 운동권에 몸을 담았던 원 의원은 이후 사법고시에 수석 합격, 검사 생활을 하다가 정치권에 들어왔다.

원조 소장파인 원 의원은 한 때 그 이념 정체성이 너무 좌로 기운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지만, 당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개혁적 보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모습으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게다가, 원 의원이 실제로 계파 활동을 한 적이 없어 그를 지원하는게 계파주의로 비치지 않는 장점도 있다.

이런 까닭에 친이계로서는 원 의원이 마음에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원 의원은 자신에 대한 친이계의 애정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의 시급한 과제가 '계파 갈등 해소'인 마당에 자신이 친이계 주자로 비칠 경우 당 대표 선거에 전혀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또, 친이계 꼬리표가 친박(박근혜)계로 하여금 경계심을 유발케 해 이들의 표를 못받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 22일 원 의원측은 "원 의원이 친이계인 것이 아니라 친이계가 원 의원을 좋아하는 것"이라며 "물론, 고맙지만 그 것을 가지고 원 의원을 친이계로 몰아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나라당에 누가 가장 필요한가'라는 기준으로 원 의원을 평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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