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지진 후 생산거점 이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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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지진 후 생산거점 이전 가속
  • 최혜경 기자
  • 승인 2011.06.2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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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혜경 기자]

지난 3월 발생한 대지진 이후 많은 일본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한국을 비롯한 해외로 이전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KOTRA가 23일 발표한 “일본기업의 생산거점 이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진 후 식품, 일용품 생산업체부터 시작된 이전 현상이 자동차, 철강, 전기 등 일본의 주요제조업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전기․전자업체들은 일부 고기능 부품의 공급 기업이 지진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자, 리스크 분산을 위해 부품 조달처를 다양화 하고 있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완성차업체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덴소, 아이신정기 등 주요 자동차부품 업체들도 중국, 태국 등지에 대규모 부지를 취득하는 등 신흥국으로 생산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용 컴퓨터 칩 생산업체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미국 및 대만 수탁제조업체에 대한 위탁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액정패널을 생산하는 히타치디스플레이 역시 8월부터 대만 CMI에 위탁생산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며, 카메라로 유명한 니콘은 말레이시아로 생산거점을 이전할 계획이다.

일본의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는 안정적인 생산기지와 사업 연속성 확보를 위해 20억엔을 투자하여 데이터 센터를 한국으로 옮기기로 확정하고 10월부터 본격 가동을 목표로 관련 작업에 들어갔다. 스미토모 화학과 히타치화성 등도 중국에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코트라는 "일본 기업들이 그동안 고비용 구조와 엔화강세 기조, 중국 등 신흥국과의 경쟁에 따른 가격 인하 압력에 따라 수익 개선과 현지판매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었다"며 "최근에는 대지진 피해 및 원전사고에 따른 전력 부족 영향으로 해외 이전이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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