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유시민’ 대담집 출판기념회 무기한 연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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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유시민’ 대담집 출판기념회 무기한 연기…왜?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6.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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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당 “<미래의 진보> 출판기념회…당분간 계획 없다”…진보 양당 “참여당 논의 단계 아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대담집 <미래의 진보>의 출판기념회가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미래의 진보>는 재벌·대기업 정책, 복지정책, 한미 FTA, 남북통일 등 주요 정치현안에 대해 진보적 자유주의 성향의 유 대표와 새로운 진보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 대표가 정파적 근본주의와 현실주의 사이의 고민을 담은 책으로, 당초 16일 출간-21일 출판기념회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에 대한 진보신당의 당 대회 승인을 앞두고 독자파와 민노당 비당권파를 자극할 것을 우려, 민노당 당권파인 이 대표가 참여당 측에 요청하면서 출판기념회가 연기됐다. 결국 대담집 <미래의 진보>는 진보신당 당 대회가 마무리된 27일에 배포됐다. 당초 발간일 보다 11일이나 지체된 셈이다

이백만 국민참여당 대변인은 28일 <시사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출판사(민중의 소리)로부터 <미래의 진보> 출판기념회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일단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봐야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참여당 관계자 역시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정희-유시민’ 출판기념회에 대해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민감한 문제가 아니냐. 더 이상 언급하기가 그렇다”라고 전했다.

때문에 당초 진보신당 당 대회 이후 진보진영과의 정치적 스킨십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유 대표의 활동공간은 <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 진행과 이동당사 등 당 내부활동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왼쪽)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뉴시스

문제는 유 대표가 지난 4월 4일 “참여당은 연석회의 1~2차 합의문 취지에 동의하며 연석회의에 참여해 진보진영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진보 양당은 국민참여당의 연석회의 참여 여부에 대한 논의가 예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정성희 민주노동당 진보대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은 참여당의 연석회의 참여 여부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참여당은 일단 연대의 대상이다. 연대를 넘어 당을 함께하기 위해서는 주요한 정책 노선 등이 같은지 점검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유 대표가 연석회의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지 80여일 정도 흘렀지만, 여전히 진보대통합 과정에서 국민참여당이 소외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 셈이다. 또 진보 양당이 참여당에 여전히 신자유주의 노선에 대한 반성과 성찰, 그리고 좌클릭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념적 간극이 좁혀지겠느냐는 우려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

국민참여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진보진영에서 과거에 대한 반성문을 쓰라고 하면 진보의 외연이 확대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진보대통합의 의제가 좁아지면 좁아질수록 대중적 진보정당의 길은 요원하다”며 진보 양당을 비난했다.

진보신당은 지난 26일 당 대회를 통해 2008년 분당의 원인이었던 종북주의와 패권주의에 대한 매듭을 풀지 않은 채 연석회의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를 오는 8월말로 미뤘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향후 2개월간 ‘도로 민노당이냐’, ‘새로운 진보통합이냐’를 놓고 대립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결국 오는 8월말까지 국민참여당의 연석회의 참여 논의는 사실상 봉쇄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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