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승리에…금호아시아나 ‘웃고’ 대한통운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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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승리에…금호아시아나 ‘웃고’ 대한통운 ‘울고’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1.06.29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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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세욱 기자]

대한통운 인수전에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을 제치고 CJ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이 같은 결과물을 두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대한통운이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8일 대한통운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금융투자는 CJ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포스코·삼성SDS컨소시엄을 차순위협상대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일순간 화색이 돌았다. 예상을 웃도는 가격에 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하게 됐기 때문.

CJ 공격적 배팅…한숨 돌린 ‘금호아시아나그룹’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대한통운 매각 적정 가격대를 1조5000~1조9000억 원대로 예상했다. 그러나 CJ컨소시엄은 예상가 보다 높은 2조2000억 원을, 포스코·삼성SDS컨소시엄은 1조9600억 원을 써냈다. 다시 말해 현재 예상치인 주당 21만 원일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주당 매각이익은 약 4만원, 총 매각이익으로 1732억 원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선 대한통운의 무리한 인수로 인해 워크아웃에 빠지게 된 원인이 됐고, 이후 그룹 정상화 추진에 있어 대한통운 매각이 시급했다. 여기에 적정한 시점은 물론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팔게 된 만큼 대한통운 매각 이익으로 그룹 정상화를 꽤한다는 공산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9일 CJ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에 대해 “순조롭게 매각이 이뤄져 그룹 구조조정의 큰 덩어리가 해결됐다”면서 “금액의 많고 적음은 큰 의미가 없고, 파느냐 마느냐 자체가 중요한 변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유동성 측면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획한 구조조정 스텝을 순차적으로 밟게 돼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지었다.

▲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CJ그룹이 선정된 가운데 대한통운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뉴시스

CJ 인수 결사반대…“시너지? 말도 안돼”

하지만 대한통운 노조는 CJ그룹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통운 노조는 이날 오후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와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을 잇달아 방문해 ‘CJ그룹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한 당 조합의 입장’ 이라는 성명서를 전달하고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강력 저지를 다짐했다.

CJ그룹 우선협상대자 선정을 반대하는 대한통운 노조는 ‘대한통운에 아무런 시너지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CJ그룹의 전체 물류비는 7000억 원 정도인데 반해 포스코의 그룹 물류비는 2조 원대로 추정된다”며 “과연 어떤 회사가 물류 기업인 대한통운과의 최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인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삼성SDS의 참여로 CJ와 함께 범삼성가의 싸움으로 비춰진 것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노조는 “지분 매각에 입찰하면서 삼성과의 자존심 싸움으로 필요 이상의 금액을 제시함으로써 국가 경제에 이바지해야 하는 기업의 기본적인 역항을 무시한 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만 좋은 일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그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대한통운 전 종업원들에게 전가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사업이 중첩돼 대한통운 종업원 뿐 아니라 CJ그룹 종사자들까지 고용불안을 조장한 바 그 종사자들에 대한 고용도 10년간 보장해 줄 수 있는가”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는 CJ그룹의 실사저지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결사 저지를 다짐했다. 이와 함께 CJ그룹 및 매각주관사에 대한통운 매각 진행사항에 대한 모든 자료 공개와 철회를 주장했다.

한편 이번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CJ그룹은 매각주간사와 다음 달초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되고, 이후 한 달여에 걸쳐 대한통운 정밀 실사를 통해 인수 가격 재조정과 함께 8월 중 본계약이 체결된다. 아직 뚜껑은 열어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CJ그룹은 벌써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논란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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