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한국인 대통령 나올 날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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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한국인 대통령 나올 날 있을 것"
  • 박지순 기자
  • 승인 2009.09.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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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네팔 친선협의회 이용부 회장 인터뷰

한국-네팔 민간 단체 교류로 양국간 '윈-윈'
 
이용부 서울특별시의회 전 의장이 한국-네팔 친선협의회를 만들며 양국 간 민간외교의 물고를 트기 시작했다. 그 첫 공식행사로 서울 조계종 총무원 나무갤러리에서 네팔 만다라 특별전 ‘천상으로 가는 영혼의 수레바퀴’가 열렸다. 이 행사는 네팔 관광청이 주최하고 한국-네팔 친선협의회와 아시아 인권문화연대가 공동 주관하고 있으며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이 번 전시에 소개된 만다라는 신성한 단에 부처와 보살을 배치해 우주의 진리를 표현한 불화로 전시회 수익금 일부는 네팔 난민촌 식수 개발, 불법 체류 네팔인 귀국 돕기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네팔은 불교 발상지 중 하나로 양국 간 민간 교류도 불교를 매개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 7일 서울 송파의 한 식당에서 이용부 회장을 만나 한국-네팔 친선협의회를 만들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회장은 서울시의회 의장과 최연소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전국 최초의 사이버 의회, 열린 의회 교실, 청소년 모의의회, 의정모니터 요원제도, 행정자료 답변 실명제 도입 등 왕성한 의정활동으로 우리나라 지방 의회가 조기 정착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 방송에서는 ‘국회가 서울시 의회를 배워야 한다’고 지적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이 회장은 서울시의회 의장 자격으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아프리카 나미비아를 공식 방문해 상호 교류협정을 체결, 기업 투자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당시만 해도 교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중앙아시아에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개척했다. 지난 2002년에는 문화관광부 한국 방문의 해 ‘명예홍보사절’과 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를 맡아 국내외에서 한국을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산악인 고미영씨 사망 사건 계기로 민간 교류 단체 필요성 느껴
 
이와 같은 이 회장의 풍부한 의정 경험과 해외 현지 방문 성과가 바탕이 돼 한국-네팔 친선협의회도 머지않아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려대 강단에 서고 있는 행정학 박사로서 전문지식도 적극 활용한다면 한국과 네팔의 교류 증진이 양국간에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듯하다.

세계 많은 나라 중에 네팔과 친선협의회를 만들게 된 계기가 먼저 궁금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지난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밧을 등정하고 하산 중 실족해 사망한 산악인 고미영씨 사건을 계기로 정부나 대사관 등 공공기관에서 할 수 없는 일을 민간 기구가 대신 나서서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고미영씨 사망이 확인되고 시신을 수습하기까지 3일 가까이 걸려 정부 기관이 모든 일을 할 수 없다는 한계를 실감했다는 것이다.

네팔에도 한국 대사관이 있지만 고미영씨 사건에서 이렇다할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산악 사고의 경우처럼 특수 분야에서는 전문가 그룹으로 형성된 민간 기구나 협회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네팔 친선협의회는 다음 달 이 회장이 네팔을 방문해 현지에서 전직 장관, 은행장, 법률가, 관광에너지협회장 등을 만나 협회의 구체적 사업 방향과 교류 범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네팔 인구 2800만, 면적 남한의 1.5배 달하는 자원부국
 
이 회장은 “네팔은 인구가 2,800만이나 되고 면적도 남한의 1.5배에 달해 개발 가능성은 엄청나다”고 민간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행기로 6시간 거리로 그리 멀지 않은 것도 상호 교류 증진에 희망적 요소다. 고원지대가 많음에도 사계절이 존재하는 기후 조건도 양국간 교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듯하다.

흔히 네팔과 티벳을 착각해 네팔을 소수의 인구가 사는 산악 지역 나라로 알고 있는 경우가 흔하지만 인구와 국토 면적만 보면 우리나라의 사업 파트너로서 손색이 없는 나라가 네팔이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가 한국전쟁 직후 미국의 원조를 받아 이제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가 된 것처럼 네팔도 우리나라의 기술과 자본을 지원받는다면 산업이 급격히 부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스타벅스가 국내에 들어와 대 성공을 거둔 예에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의 선진 IT 산업을 네팔에 전수하면 아직 폐쇄된 문화생활을 하고 있는 네팔국민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네팔은 8곳이나 되는 세계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를 못해 문화적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한국-네팔 간 문화 교류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다. 이 회장은 이런 사실에 착안해 우리나라의 문화재 관리 시스템을 네팔에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되면 문화재 관광 수익의 일부를 우리나라가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에서 한국인 대통령 나올 날 있을 것”
 
네팔의 자연 지형은 소수력발전(小水力發電)에 유리하지만 기술력이 약해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회장은 한국의 기업이 네팔에 진출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국내의 에너지 부족과 실업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청년 실업자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서울시의회 의장 시절 방문했던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의 상황과 비교하며 네팔에서 한국인 대통령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나미비아는 한국의 8.3배나 되는 국토면적에 인구는 200만 밖에 되지 않지만 다이아몬드 광산 등 개발가능성이 높은 자원 부국이다. 나미비아 안에 면세구역을 만들어 주변 나라에 ‘Made in Korea’ 이름으로 직접 수출을 한다면 그 경제적 가치는 엄청나리라는 것이 이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네팔의 2,800만 인구로부터 얻어질 수 있는 경제, 문화적 가치는 나미비아의 자원개발 성과보다 더 클 수도 있다”며 “네팔에서 한국인 대통령이 나올 날도 있을 것”이라는 파격적 주장을 했다.

이 회장의 원대한 비전대로 한국-네팔 친선협의회가 두 나라의 경제, 문화 교류에 중추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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