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송도국제도시만 분양권 거래 활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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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송도국제도시만 분양권 거래 활발 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3.06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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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 노선 등 개발호재 만발 VS 전세가 하락 따른 갭투자자 이 탈 팽팽
인천지역 거래량의 46% 달해.. 지난 1년간 아파트 거래도 1900건 달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송도국제도시의 분양권 거래가 인천 지역 내에서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개발호재 영향이라는 분석과 전세가 하락에 따른 투자자 이탈이라는 견해가 충돌하는 모양새다.

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송도국제도시의 분양권 거래량은 총 3623건으로, 전체 인천 지역 분양권 거래(7940건)의 4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송도국제도시 내 아파트 거래도 1918건으로 인천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분양권 프리미엄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천 지역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분양권은 송도국제도시 6, 8공구 랜드마크시티에 위치한 '인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A11BL)'로, 전용면적 129.42㎡(33층)가 지난 2월 11억5288만 원에 팔렸다.

오는 6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도 전용면적 84.97㎡(17층)가 지난 2월 5억6390만 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 평균 분양가가 4억2000만 원임을 감안하면 1억 원 이상 프리미엄이 형성된 셈이다.

이처럼 송도국제도시로 수요가 몰리는 배경에는 다양한 개발호재가 깔려있다는 게 리얼투데이의 설명이다. 송도국제도시에는 현재 GTX-B 노선(예비타당성 조사 중), 인천발 KTX 직결사업, 골든하버 부지 크루즈여객선 전용 터미널, 신국제여객터미널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리얼투데이 측은 "최근 GTX-B노선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보이면서 송도국제도시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예비타당성을 통과한 GTX 수혜지인 용인 수지, 기흥처럼 송도국제도시도 향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 전세 가격 동향 ⓒ KB부동산 리브온
인천 연수구 전세 가격 동향 ⓒ KB부동산 리브온

하지만 지역 내에서는 이와 상반된 견해가 제기된다. 전세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 염려 등으로 투자자들이 송도국제도시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전세가 하락분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갭투자자들이 많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KB부동산 리브온의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연수구의 전세가는 전년 동월보다 0.8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체 인천 지역의 전세가가 0.05% 감소한 것에 비해 하락 폭이 크다.

실거래가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1억 원대 전세보증금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 1~2월 'e편한세상 송도',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 '송도 더샵 파크애비뉴', '송도금호어울림', '송도풍림아이원' 등에서 1억 원대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이 같은 전세 하락세는 지난해 말부터 오는 2020년까지 2만여 세대 입주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송도국제도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리면서 전세 가격이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전세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존 아파트 투자자들이 손을 털고 있고, 분양권 거래가 활발한 건 이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부동산 시장 관계자도 "이미 전문 투기꾼들은 털고 송도를 떠난 지 오래다. 남아있는 갭투자자들의 걱정이 많다"며 "전세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은 하락하고, 하락분에 대한 부담은 커지고 있는 국면"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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