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4일 치러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서울법대 동기인 나경원 후보와 원희룡 후보 모두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얻었다.친이계의 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후보는 당초 이날 당 대표에 당선된 홍준표 후보를 바짝 추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4위에 그쳤다.
원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3.4%를 얻어 나경원 후보(30.4%)와 홍준표 후보(25.2%)에게 크게 뒤쳐졌다. 전날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22,507표를 얻어 홍 후보(29,310)는 물론 유승민 후보(27519)에게도 밀렸다.
나경원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14,819표를 얻는데 그쳐 지난해 전대 성적과 똑같은 3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친이 성향의 한 대의원은 "두 사람이 양보해 단일화만 이뤘다면 40대 당 대표가 탄생하면서 한나라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친 이들의 최종 득표는 29,086표와 29,722표임에 비춰, 단일화만 성사됐다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한 한 중진 의원은 "원희룡 후보는 인지도에서 나경원 후보는 조직에서 열세였다"며 "이들이 이런 자신들의 약점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대충 넘어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편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며 "자신들의 약점이 아무런 문제 없이 넘어갈 것이라는 요행을 바라면 반드시 실패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한 재선 의원은 "원 후보가 더욱 더 빨리 한나라당 정체성과 융화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번 전당대회가 요구한 젊음과 개혁 이미지에 원 후보가 가장 잘 맞지만, 왠지 원 후보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친근함을 못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좌우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