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 우려 큰 신규 LCC 진입, 거점 공항 수요 창출도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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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우려 큰 신규 LCC 진입, 거점 공항 수요 창출도 미지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3.0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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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진현환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이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항공운송사업 발급 여부 발표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 ⓒ 뉴시스
진현환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이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항공운송사업 발급 여부 발표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 ⓒ 뉴시스

정부가 신규 항공운수 사업자 3곳을 추가로 지정함에 따라 LCC 업체들간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항공 수요가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는 있지만 그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신규 사업자들이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5일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등 총 3개 사업자에게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해주기로 결정했다. 이들 항공사는 정부가 요구한 면허 충족 기준을 모두 통과하며 기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6개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다만 이들 신규 항공사가 시장에서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면허심사시 제출했던 사업계획대로 각 사가 내세운 거점공항을 최소 3년 이상 유지해야 하며, 1년 내 운항증명(안전면허) 신청과 2년 내 취항(노선허가)을 이뤄야 하는 등 난관들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중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플라이강원과 청주공항에 자리잡은 에어로케이는 각 거점 공항에서의 수요 창출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초기 운영 적자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실제로 에어로케이가 거점으로 삼은 청주공항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7년 88.9%에 달했던 탑승률은 이듬해인 2018년 84.4%로 4.5%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석은 연간 152만8726석에서 162만2677석으로 10만 석 가까이 늘었지만, 같은기간 유임·환승 여객수는 135만9244명에서 136만9197명으로 1만 명 증가에 그친 영향 때문이다.

더욱이 청주공항은 이미 이스타항공이 대표 항공사로 선점하고 있어 후발주자인 에어로케이가 열세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스타항공은 2009년 첫 취항 이래 현재까지 청주발 국제선 누적 여객 수송실적 100만 명을 넘긴 것은 물론 청주공항 여객수송점유율 1위(41.5%)를 기록하는 등 입지를 탄탄히 구축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보잉 차세대 주력 신기종 보잉 737 MAX 8을 국적 항공사 최초로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등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의 거점공항인 양양공항 역시 워낙 파이가 작다는 점에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양공항의 공급석 규모는 지난 2017년 2만2243명에서 평창 올림픽 개최에 힘입어 2018년 5만2249명로 두배 넘게 커지기는 했지만 국내 전체 공항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작다는 한계를 내보인다. 지방 거점 주요 공항인 김해, 제주가 1300만~1500만 명 규모임을 감안하면 양양공항과는 최소 250배 차이를 보이는 것.

여객수 역시 2017년 1만5757명에서 이듬해 3만7601명으로 급증했지만, 공급석 대비 탑승률은 70.8%에서 72.0%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는 점과 일회성 국가적 이벤트인 평창동계올림픽에 따른 영향이 컸음을 감안하면 향후 수요 증가 둔화세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에어로케이는 저렴한 운임과 충청권·경기남부의 여행수요를 흡수해 수요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으며, 플라이강원도 국내외 44개 여행사와 여객모집 파트너십을 통해 인바운드 방식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략으로 수요를 모은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감이 더 크다. 신규 항공사 진입이 지방 공항 활성화는 물론 승객 입장에서의 요금 인하와 선택 폭 확대 등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겠지만, 초기 운영에 있어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사례만 보더라도 초기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막강한 자본력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를 극복했고, 무안공항 활성화도 이끌 수 있었다"며 "반면 신규 항공사들이 이를 극복하기에는 장벽이 높아 되려 자본금만 까먹다 도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바운드 수요를 예상한 양양의 경우 면세점이 없다는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다"며 "또한 신규 항공사가 본격적인 운항에 나서기까지는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우선은 국토부 결정에 따른 향후 시장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소비자,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신규 사업자의 운항개시 준비기간 및 취항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본금과 투자확보 이행 등을 확인할 예정임을 밝혔다. 재무상황을 분기별로 감독해 자본잠식이 50% 이상 지속되는 경우 퇴출 조치 등 엄격한 관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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