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총알배송 전쟁에 배달사고 급증... 소비자만 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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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총알배송 전쟁에 배달사고 급증... 소비자만 골탕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9.03.08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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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 배달 안되거나 엉뚱한 곳에 배달...택배사·기사 책임 떠넘기기 '나 몰라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변상이 기자]

유통업계가 배송 서비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만이 등한시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인터넷커뮤니티
유통업계가 배송 서비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만이 등한시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인터넷커뮤니티

유통업계가 배송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소비자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한 새벽 배송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퍼져가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새벽 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100억 원에서 지난해 4000억 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몇해 전까지 온라인 쇼핑이 배송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마트, 오픈마켓, 백화점, 홈쇼핑 등까지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신속 배송 서비스 차원을 넘어 젊은 여성 직장인들이 늘면서 낮시간에 집에서 물품을 받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소비자가 원하는 새벽, 심야시간에 배송해주는 택배 서비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빠른 배송 체제가 소비자들의 만족을 높여주지만 배송과정의 물품 파손과 엉뚱한 곳에 배달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택배물동량은 약 25억개 수준으로 국민 한사람당 평균 46개 꼴로 택배서비스를 이용한 셈이다. 배송 전쟁이 심화될수록 택배 물량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물품 파손·수령지 착오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신고된 택배 관련 불만은 2016년 306건에서 2017년 336건, 2018년 349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A씨는 상품이 배달 완료됐다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수령하지 못했다. 이에 L택배사에 문의한 결과, 기사와 직접 연락을 취해 보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들었을 뿐이었다. A씨는 수차례 고객 센터와 택배 기사와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배달사고의 이유도 알지 못했고 피해배상도 받을 수 없었다.

직장인 B씨는 택배물품이 아파트 현관이 아닌 단지내 분리수거 장소 옆에 택배 상품이 놓여져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씨는 “일주일에 몇번씩 택배로 상품을 수령하는데 총알배송도 좋지만 고객에게 정확히 배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 불만도 속출하고 있지만 배송 편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유통업계의 향후 배송 관련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신속배송이 택배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정확히 배송하는 것에 서비스의 초점을 맞출때”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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