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각] 박영선 입각·우상호 제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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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각] 박영선 입각·우상호 제외…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03.08 2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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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탕평책+교통정리 일석이조
'86 회전문인사'도 부담됐을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문재인정부가 8일 단행한 중폭 개각서 더불어민주당 진영·박영선 의원이 입각하고, 우상호 의원은 막판에 제외됐다. 비문 중용 탕평책과, 당내 교통정리를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또한 우 의원 만류 배경엔 '86 회전문 인사'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문재인정부가 8일 단행한 중폭 개각서 더불어민주당 진영·박영선 의원이 입각하고, 우상호 의원은 막판에 제외됐다. 비문 중용 탕평책과, 당내 교통정리를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또한 우 의원 만류 배경엔 '86 회전문 인사'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문재인정부가 8일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진영·박영선 의원이 입각하고, 우상호 의원은 막판에 제외됐다. 이는 비문 중용 탕평책과, 당내 교통정리를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우 의원 제외 배경엔 '86 회전문 인사'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영남에서 비문으로, 2기내각 '상징성 변화'

이번 개각으로 현역 의원들 중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여의도로 돌아온다. 이들 1기 내각선 지난 총선서 영남에 민주당의 교두보를 만들었던 김부겸·김영춘 장관이 주목받았다.

이번 2기 내각에 들어간 진영·박영선 의원은 '계파적 탕평'이라는 평가다. 하마평에 올랐던 우 의원도 비문계로 분류된다. 

진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았던 인물이다. 한나라당 출신으로 3선을 했으나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뒤 지난 총선서 공천서 배제됐다. 마침 진 의원과 가까웠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권유로 민주당으로 적을 옮겨 4선했다. 친문계 주류와는 거리가 멀다.

박 의원도 비문계의 대표 인사로 분류된다.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정치활동을 시작했지만, 당의 주류인 친노계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했으나 박원순 시장에게 밀려 경선 2위에 머물렀다.

우 의원 입각 제외는, 민주당내에서 역할별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86그룹'의 핵심 우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박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자리를 놓고 경쟁했었다.

우 의원 입각 제외의 배경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만류'가 있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해찬 당 대표의 만류가 있었다"며 "우 의원은 원내대표를 역임한 당내 중진으로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추후 당에서 그에 적합한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우 의원실의 분위기는 이와 달랐다. 입각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문체부냐 통일부냐에서 문체부쪽이 유력해졌다'는 예상이 나왔을 정도다. 이러한 정황을 감안할 때, 청와대와 당 지도부가 '교통정리'를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 대표가 만류했다기엔 약하다. (청와대의 의중인 것 같냐는 질문에)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임종석 나가니 우상호? '86 회전문' 부담

청와대가 우 의원의 입각에 부정적이었다면, 그 배경엔 우 의원이 '86 그룹'으로 분류되는 인사라는 것이 작용했다는 견해가 나온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 의원은 둘 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신이다.

임 전 실장이 청와대에 있을 당시에도 이미 '운동권 정부'라는 비판에 직면했던 문재인 정부다. 또다른 전대협 출신인 오영식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 역시 '운동권 낙하산'이라는 비아냥 속에 사퇴한 바 있다.

여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장하성 주중대사로 '회전문 인사'가 불거진 가운데 다시 86 그룹의 입각은 부담이 좀 될 수 있다"면서 "전문가라면 그나마 설득력이 좀 높을 수 있지만, (전문성이) 좀 약하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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