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호황´ 치매 보험…´고개 드는´ 리스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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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호황´ 치매 보험…´고개 드는´ 리스크 관리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9.03.1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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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열풍에 보험사들 상품 개발 경쟁 박차
일각에선 "손해율 악화 대비해야" 목소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임영빈 기자]

고령화 사회에 집어들면서 치매환자 수 및 관련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보험업계의 치매보험 상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 사 제공
고령화 사회에 집어들면서 치매환자 수 및 관련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보험업계의 치매보험 상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 사 제공

한국사회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가 내놓은 치매보험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도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들이 시장 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치매보험 상품의 무분별한 출시가 외려 리스크를 부각시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 내 치매보험 판매에서 선제적 지위를 구축한 곳은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1월 올해 대형 생명보험사 중 제일 먼저 ‘간병인 걱정없는 치매보험’을 출시, 시장 내 선제적 지위를 점했다.

한화생명의 ‘간병인 걱정없는 치매보험’은 특약으로 치매를 보장하는 기존 상품과 달리 주계약으로 치매를 보장하는 치매 단독상품이다. 초기치매까지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은 것은 한화생명에게 있어 ‘신의 한 수’였다. 상품 출시 후 두 달여 만에 11만 건 가까이 판매하면서 업계 내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한화생명은 오는 4월 1일부터 ‘간병비 걱정없는 치매보험’의 판매를 중단한다. 오는 4월부터 평균수명이 연장된 경험생명표를 적용해 모든 상품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발맞춰 상품을 재개정하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올 초 판매를 시작한 ABL생명의 ‘간편가입치매보험’, DB손해보험의 ‘착하고간편한간병치매보험’, KB손해보험의 ‘KB The간편한치매간병보험’ 등도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순조롭게 판매되고 있다.

이들 상품들은 기존과 달리 치매 보장 범위를 경증 및 중증까지 확대함으로써 폭넓은 보장범위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액의 보험료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고객들을 위해 ‘무해지환급형’ 상품 라인업을 갖춰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맞게 보험료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두드러진다.

상품 가입 절차를 더욱 간소화한 것도 더 많은 고객 유입을 가능케 했다. 유병자와 고령자라 하더라도 간략한 심사 절차만 통과하면 가입이 이뤄지는 등 문턱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험업계의 과열된 치매보험 상품 판매가 ‘한철 장사’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치매보험 관련 리스크가 부각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지난 2월 메리츠화재가 해외재보험사인 RGA재보험과 재계약을 맺어치매보험 리스크를 분산하려고 했다. 그러나 RGA 측에서는 “경증 치매 보장 금액을 중증 치매의 1/10이내에서 한다고 약속했지만 메리츠화재가 경증 치매 보장 금액을 3000만 원으로 높였기 때문에 위험도가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며 보험계약 인수를 거절했다.

업계 관계자는 “치매보험은 타 보장성 상품 대비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손해율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른 상품 구조 변화 등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증권,보험,카드)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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