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유통가 ‘주주총회’…올해 화두는 "주주가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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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르는 유통가 ‘주주총회’…올해 화두는 "주주가치 제고"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9.03.12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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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계열사 7곳, 전자투표제 첫 도입…롯데는 2곳 시행
현대백화점 그룹은 전무...정교선 부회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변상이 기자]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신세계그룹·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대기업들은 이달 일제히 정기 주총을 열고 주요 안건을 통과시킨다. ⓒ 뉴시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신세계그룹·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대기업들은 이달 일제히 정기 주총을 열고 주요 안건을 통과시킨다. ⓒ 뉴시스

2019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바쁜 모양새다. 주총은 지난 1년의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새해 사업계획을 주주들에게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올해는 어떤 청사진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은 일제히 정기 주총을 열고 주요 안건을 통과시킨다. 올해는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들을 위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쓸 전망이다.

우선 신세계그룹은 오는 15일 주총을 앞두고 상장사 7곳에 대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의했다. 같은 날 주총이 진행되는 신세계와 이마트의 주주들은 한국예탁결제원 홈페이지를 통해 양사 모두에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신세계 입장에서도 주주권 보호를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와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미에서다.

신세계 관계자는 “전자투표제 도입을 통해 주주들이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의결권을 행사해 주주권익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사외이사에 대한 재선임 안건도 상정된다. 신세계는 올해 신규 사외이사로 전(前) 부산지방국세청장 출신 원정희 법무법인 광장 고문과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었던 위철환 동수원종합법무법인 변호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역임했던 이관섭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한상린 전 한국유통학회 회장을 추천했다. 신세계측은 상대적으로 법조와 공직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등에 대한 주총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롯데칠성음료는 28일 예정된 주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신 회장과 함께 김태환 롯데아사히주류 대표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신 회장과 김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롯데칠성음료는 주류사업에 본격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끝났지만, 과거 신 전 부회장이 주총을 경영권 분쟁의 핵심 도구로 활용해온 만큼 일본 광윤사 최대주주인 점을 앞세워 다시금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의 경우 전자투표제의 추가 도입은 안할 전망이다. 지난해 유통업계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지만 상장 계열사 11곳 중 롯데하이마트와 현대정보기술 2곳에 그쳤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2일 열리는 주총 안건으로 정교선 부회장을 사내 등기이사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그룹 내 형제경영을 본격화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 부회장은 현재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 대표를 맡고 있지만, 현대백화점에서는 미등기임원 부회장으로 근무중이다.

한편 현대백화점의 경우 7개 상장사 중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곳은 전무하다. 올해 주총에서도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불안한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그룹의 경영 투명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자투표제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있긴 하지만 의결권 관련 제도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주주권익 보호가 미미하다”며 “전자투표를 확대하는 등 주주의결권 행사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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