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야심작 ‘테라’ 맥주시장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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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의 야심작 ‘테라’ 맥주시장 판도 바꿀까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9.03.1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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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탄산 안쓰고 호주산 맥아만 사용...녹색 라벨로 '청정' 이미지 강조
수입맥주에 밀려 적자 허덕이던 하이트의 재도약 기틀 마련할지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변상이 기자]

“5년간 지구 곳곳을 돌았고 2년간 치열한 사투를 벌였다. 새 맥주 테라 출시는 제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상륙작전’과도 같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신제품이 아니면 국내 맥주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직감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필사즉생의 각오를 다져 맥주시장에서 또 한 번의 성공 신화를 창출하겠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신제품 ‘청정라거-테라’(이하 테라)선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수입맥주의 공세에 밀린 국산 맥주의 성장세는 멈춘 상태다. 그동안 맥주시장의 부진을 발포주 ‘필라이트’로 만회해온 하이트진로는 이제 신제품 테라를 통해 왕좌 탈환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시사오늘>은 하이트진로가 6년 만에 출시한 새 맥주 테라의 첫 발걸음을 따라가봤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13일 하이트진로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테라 출시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자사 맥주사업 적자에 따른 위기 의식을 언급하며 수입맥주 공세에 밀린 시장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실제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은 몇 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996년부터 2012년까지 맥주 ‘하이트’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했지만 2012년에는 오비맥주에 시장 1위를 내줬다. 이후 2014년부터 영업적자로 돌아서면서 5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 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1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고 5년째 적자가 이어지면서 누적 손실은 900억 원에 달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초반에는 50~60%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25% 안팎으로 급갑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하이트진로는 맥주산업의 치열한 경쟁과 수입맥주의 파상공세로 점유율이 하락하며 그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며 “테라 출시로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사업의 침체기를 마감하고 반드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같은 자신감은 국산 맥주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주법부터 패키지까지 기존과는 다르게 탈바꿈했다. 제품의 완벽한 변화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제품명 테라는 라틴어로 흙, 대지, 지구를 뜻한다. 전세계 공기질 부문 1위를 차지한 호주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를 100% 사용했다. 초미세먼지 경보가 일상화된 요즘 청정, 자연, 친환경 등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또한 맥주 특유의 탄산 역시 인공법이 아닌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 탄산만을 100% 담았다. 이를 위해 탄산을 별도로 저장하는 기술과 장비를 새롭게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맥주 맛을 실현해 대중성을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패키지 역시 기존 브랜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청정라거 콘셉트를 가장 잘 표현하는 ‘녹색’을 브랜드 컬러로 결정하고 모든 패키지에 적용했다. 또한 트라이앵글을 형상화하고 브랜드네임만 심플하게 강조한 BI를 개발, 라벨 디자인에 활용해 라거의 청량감을 시각화했다.

실제 기자가 테라를 접해본 결과 초반에는 녹색병에 대한 낯선감이 있었지만 갈색병인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은 물론, 맛에 대한 호기심도 높였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맛 역시 기존 하이트에 비해 깔끔함과 청럄감이 뚜렷했다.

테라는 오는 21일 첫 출고 이후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 채널과 음식점, 유흥업소 등 유흥 채널에서 동시 판매될 예정이다. 출고가격은 기존 맥주와 동일하고 알코올 도수는 4.6%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이번 신제품은 원료와 공법부터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완전히 차별화했다”며 “청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고품질의 대한민국 대표 맥주로 자리매김하도록 마케팅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맥주 신제품 ‘청정라거-테라’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맥주 신제품 ‘청정라거-테라’ ⓒ 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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