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제사절단 단골손님' SM 우오현 회장의 저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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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제사절단 단골손님' SM 우오현 회장의 저력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3.13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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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서 15차례...現정권서도 방미때 빼곤 모두 참석
중견기업인으론 이례적...청와대서 '해운업 현안' 대변하기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우오현 SM그룹 회장 ⓒ SM그룹
우오현 SM그룹 회장 ⓒ SM그룹

우오현 SM(삼라마이더스)그룹 회장이 전(前)정권에 이어 현(現)정권에서도 해외 경제사절단 단골인사가 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우 회장의 이 같은 행보가 SM그룹의 현안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코트라 경제외교활용포털 등에 따르면 우 회장은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 경제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 회장은 2017년 방미 일정을 제외하고는 2017년 중국, 2018년 베트남, 러시아, 싱가포르, 프랑스 등 문재인 대통령의 모든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우 회장은 박근혜 정권에서도 연이어 경제사절단에 참석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청와대는 총 21차례 경제사절단을 대동해 해외순방길에 올랐는데, 이중 우 회장은 15차례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됐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우 회장이 친박(친박근혜)계 기업인이며, SM그룹이 정권 차원의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정도였다. 실제로 SM그룹은 2013년 대한해운, 2016년 삼선로직스, 한진해운 미주노선, 성우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 등 전 정권 하에서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펼치며 약 7조 원 규모의 자산(2018년 기준)을 갖춘 대기업집단으로 급성장했다.

우 회장이 박근혜 정권에 이어 이번 문재인 정권에서도 경제사절단으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의혹은 정황상 오해로 보인다. 다만, 잇단 경제사절단 참석의 배경에 SM그룹의 여러 가지 당면 현안들이 깔려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현안이 SM상선과 현대상선의 합병설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해운업 몸집 키우기 차원에서 SM상선과 현대상선의 통합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M그룹은 SM상선과 현대상선의 인수합병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 회장은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상선과는 절대 합치지 않는다.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합병설을 전면 부인했다.

이 가운데 우 회장은 경제사절단을 비롯해 현 정권과의 스킨십을 늘려 자신과 SM그룹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문 대통령을 향해 손을 번쩍 들고 해운업계의 현실을 토로하는 등 국내 해운업계 대변인으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한 2017년 방중 경제사절단 명단에는 'SM그룹 회장'이 아닌 'SM상선 회장'이라는 직함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SM그룹의 한 관계자는 "경제사절단과 회사의 당면 현안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 근거 없는 억측이고 확대해석"이라며 "정부에서 SM그룹을 비롯한 중견기업들에게 해외 기업인과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서 참석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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