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전문경영인 체제로 ‘제2의 도약’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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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전문경영인 체제로 ‘제2의 도약’ 나선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3.14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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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 털고 '투명 경영' 강조…기업공개 발판 될까
치킨 외 외식사업·자체 배달앱 개발 등 성장 돌파구 마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교촌치킨이 창립 이래 첫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 ⓒ시사오늘 김승종
교촌치킨이 창립 이래 첫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 ⓒ시사오늘 김승종

업계 1위 교촌치킨이 창사 이래 첫 전문경영인 체제에 돌입하며 올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 특히 지난해 벌어진 오너 일가 폭행 사건의 오명을 씻는 동시에 기업공개(IPO)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지난 13일 경기도 오산시 본사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 행사에서 경영 퇴임을 공식 선언했다. 교촌을 설립한 권 회장은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 전면 물러난다. 권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보다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의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이 오는 2020년 목표로 하는 IPO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3월 코스피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회사 측은 프랜차이즈업계의 내수 경영 환경 악화와 상장 후 불투명성 등으로 인해 상장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권 전 회장의 6촌인 임원 권 모씨가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알려지며 회사 이미지가 곤두박질쳤다. 폭행 파문으로 불매 움직임이 일면서 실적이 악화하면 상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향후 교촌에프앤비는 전문경영인 하에 투명경영을 강조하면서 과거 오너리스크를 떨쳐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중 전문경영인 체제는 교촌이 유일하다. BBQ는 회사를 창립한 윤홍근 회장이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bhc치킨의 경우 전문경영인 박현종 회장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오너 겸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라 있다.

권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신임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에는 황학수 현 총괄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황 대표는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인적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BHNbio) 사장을 맡은 뒤 2017년 9월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에 취임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전반적으로 프랜차이즈 산업이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본업인 치킨 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사업과 신규 서비스를 전개한다. 최근에는 돼지고기전문점 ‘숙성72’를 새롭게 론칭했다. 누룩으로 72시간 숙성시킨 고기를 사용하며 치킨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숙성고기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수원 인계동에 문을 연 첫 직영점이 안착하면 이후 가맹사업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에는 교촌치킨 전용 주문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치킨업계에서는 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배달앱 수수료를 꼽아왔다. 배달앱 시장이 커지면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수료를 지불하고 배달앱을 사용하는 점주들이 많은 만큼 자체 개발앱을 키워보겠다는 게 회사 측 구상이다. 앱은 시험 기간을 거쳐 다음달 초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올해 사업계획은 이미 지난해 잡혀 있던 만큼 계획대로 착실히 이행해나갈 것”이라며 “황 신임 대표 취임은 다음달 말쯤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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