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한 영등포·마포·용산, 아파트 증여 급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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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한 영등포·마포·용산, 아파트 증여 급증 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3.14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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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서울 아파트 거래현황 살펴보니…
매매 20% 줄었지만 증여는 30% 늘어
稅부담·임대사업 혜택 줄어 증여 택한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 뉴시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 뉴시스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서울 영등포구에서 아파트 증여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을 앞두고 세금 부담을 염려해 매매에서 증여를 택한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감정원 아파트 거래원인별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지역 내 아파트 매매 거래는 2380건으로 지난해 연말(1889건)보다 20.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증여는 1205건에서 1511건으로 증가했다.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 중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곳은 영등포구, 송파구, 마포구, 은평구, 용산구 등 순으로 집계됐다.

영등포구는 전체 아파트 거래 325건 중 증여가 198건(61%)으로 절반을 넘겼으며, 송파구는 631건 중 318건(50%), 마포구는 141건 중 69건(49%), 은평구는 515건 중 244건(47%), 용산구는 66건 중 27건(41%)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연말 대비 올해 1월 증여거래가 많이 증가한 지역은 서대문구(1건→26건), 영등포구(20건→198건), 은평구(67건→244건), 송파구(120건→318건) 등 순으로 조사됐다.

증여거래가 많았던 지역은 대부분 최근 1년새 집값이 급격하게 오른 곳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정보업체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대비 현재 영등포구의 매매가 상승률은 22.2%로 서울 지역에서 2번째로 높았으며, 마포구(20.9%), 용산구(19.5%) 등도 20% 안팎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집값 상승으로 인한 양도소득세, 오는 4월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종합부동산세 등으로 세 부담이 커지면서 절세, 부의 대물림 등을 목적으로 증여거래가 급증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영향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R&C 연구소 양지영 소장은 "가파른 가격 조정과 보유세 증가 등으로 아파트 보유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지만 양도세 중과로 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새로 시행되는 부동산 관련 개정 세법으로 세 부담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임대사업 등록 대신 증여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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