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업계, 매출은 느는데…따이공 송객수수료 때문에 '한숨'
면세점업계, 매출은 느는데…따이공 송객수수료 때문에 '한숨'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9.03.14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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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면세점 송객 수수료 규모 커지는 가운데 면세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 뉴시스
면세점 송객 수수료 규모 커지는 가운데 면세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 뉴시스

면세점 송객 수수료 규모 커지는 가운데 면세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규모 ‘보따리상’(이하 따이공)들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매출은 높아지지만 여행사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이공은 국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대량 구입해 귀국 후 물건을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보따리 상인들을 의미한다. 한국에서 구입한 물품을 현지 모바일 메신저나 SNS 등 온라인을 통해 팔아 수익을 남기는 형태로 이뤄진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8조9602억 원으로 전년 14조4684억 원과 비교해 31% 증가했다. 지난 1월 매출 역시 1조 7116어 원으로 월 매출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따이공들을 유치하기 위한 송객 수수료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업체들이 여행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1조31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 단체 관광객(이하 유커)은 줄었지만 따이공들의 구매액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따이공의 효과로 매출은 늘고 있지만 매출 증가에 비례해 수익성이 느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수수료 비중이 커져서다. 하지만 면세점 입장에선 중국 매출이 좌지우지 되는 구조기 때문에 따이공들을 유치하기 위한 송객 수수료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면세점 업계가 전반적인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송객수수료 증가율을 감내해야 하는 일종의 ‘양날의 검’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행사들 사이에서 협상 조건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여행사는 수수료를 높이기 위해 면세점 사이에서 수수료 협상을 번복하며 송객 수수료율을 끌어올리는 일을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는 고스란히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중견면세점들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계속되는 적자에 재무 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총 매출 유지를 위해 무리한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중소·중견 면세점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국내 ‘빅2’ 면세점으로 불리는 신라면세점의 경우 중국 여행사와 송객수수료를 놓고 법적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 최대의 관광객 인바운드 여행사인 창스여행사는 지난해 2월 신라면세점에 93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신라면세점과 창스여행사는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 모객을 대가로 송객수수료를 지불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17년 사드 여파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모객이 힘겨워지자 양측은 수수료를 중간에 정산키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창스여행사는 신라면세점이 당초 계약된 송객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았다며 호텔신라를 상대로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신라면세점 측은 해당 수수료는 이미 합의를 통해 결정된 금액을 정당하게 지불했다는 입장이다.

호텔신라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호텔신라는 2017년 사드로 인해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행사와 수수료를 중간에 정산키로 합의했었다”며 “현시점 소송의 승패여부는 예측할 수 없다”고 공시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소송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통 대형 면세점 한 곳이 중국 다수의 여행사와 거래를 하고 있는 점에서 향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한국을 찾는 중국 여행객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면세점간 수수료 경쟁은 물론 여행사와의 갈등이 빈번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를 경험하면서 중국 의존도가 무섭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매출의 대부분은 보따리상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송객 수수료는 양날의 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업체마다 중국 외에 일본이나 동남아 등 매출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이라는 큰 산을 대체할 수단이 뚜렷하진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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