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맥스8' 유탄맞은 이스타항공, 올해 사업 전망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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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맥스8' 유탄맞은 이스타항공, 올해 사업 전망 ‘암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3.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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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운항 중단으로 인한 손실 최소 500억 달할 듯
올 4대 추가도입 예정 '딜레마' ...상장 계획도 불투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도입한 보잉 737 맥스8(HL8340편) 항공기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도입한 보잉 737 맥스8(HL8340편) 항공기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보잉 737 맥스8 항공기를 둘러싼 안전성 우려가 국내 항공업계를 강타하자, 해당 기재를 유일하게 보유한 국적항공사 이스타항공의 올해 사업 계획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13일부로 기보유하고 있는 보잉 737 맥스8 항공기 2대의 운항을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이는 지난 10일 발생한 에티오피아항공의 보잉 737 맥스8 추락 사고로 인해 해당 기종에 대한 국민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자발적 운항 중단 결정이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영방침 하에 따른 결정임을 밝히며 회사와 국토부의 정밀안전 점검 이후 안전 우려가 없다고 확인되는 시점에 운항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연내 보잉 737 맥스8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여타 항공사들도 안전 확보 확인 전까지 해당 기종을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업계 전반의 대응이 줄을 잇고 있다.

다만 이스타항공은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 항공사들 중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처지에 놓여 있다. 선제적 조치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지만, 당장 보유하고 있는 해당 기종 항공기 2대의 운휴로 인한 손실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해당 항공기의 리스비와 보험료 등의 고정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운항 기회비용 상실 등을 감안하면, 그 피해액이 연간 최소 5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2017년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19대의 항공기, 엔진 3대에 대한 리스료로 436억2600만 원을 부담, 항공기 1대당 약 22억 원의 리스료를 지불했다. 여기에 지난 2017년 한해 동안의 여객 운송수익이 4722억 원 임을 감안하면 1대당 운영 수익은 248억 원 규모로 확인된다.
 
이를 미뤄볼 때, 보잉 737 맥스8 2대를 연간 운항할 경우 500억 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는 기회를 놓치게 된 셈. 여기에 연간 리스료까지 고려하면 그 피해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보인다. 이스타항공이 해당 기종을 올해 4대 추가 도입할 계획이라는 점 역시 위기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마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스타항공은 지속적으로 상장 추진 의지를 내비쳐 왔지만, 이번 보잉 737 맥스8 항공기 사태 여파로 재무구조 개선 속도가 더뎌질 수 있는 한편 그 시점마저 가늠하기 어려워지게 된 것.

업계는 해당 기종의 안전 확보까지 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는데다, 해당 리스크로 인한 시장 기대감 저하가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마저 해당 기종에 대한 운항 중이 결정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그 우려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에서 국토부의 안전점검 결과마저 언제 나올지 기약할 수 없어 이스타항공의 경영상 운신 폭도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맥스8 사태로 인한 그 피해 규모를 당장은 추산하기 어렵다"며 "회사는 우선의 피해보다 고객 안전 확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체편 구성 등 노력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될 지, 내년이 될 지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는 단계지만, 상장을 추진한다는 기존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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